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공채라는 제도가 없어서 입사동기라는 개념이 없는데요. 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 단 한명의 입사동기가 있습니다. 함께 회사를 들어와서 같이 3일간의 짧은 (?) 연수를 받았고요 같은 팀에 배치되었습니다. 본래는 2명이 더 있었지만 결국에는 이분과 제가 현재까지 남아 있습니다.
입사할 때는 각자 아이들의 나이가 어렸는데 이제는 시간이 꽤 흐르다보니 애들이 많이 컸죠. 오늘 회사에서 오랜만에 우연히 만나서 한참동안 그동안 있었던 얘기,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얘기, 애들 얘기 등등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했네요.
싱글맘으로 어린 딸아이를 회사 근처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하느라고 참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일을 소홀히 하는 법은 없었습니다. 혹시 일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주말에도 나와서 일을 하더라고요. 이 얘기를 하는 즉슨 저도 그랬다는 뜻이겠죠?
이런 저런 일들이 참 많이 있었는데 이제 다들 떠나고 남은 사람들이 몇 되지 않아요. 오랜 친구는 또 다른 측면의 동기애가 있지요. 이 얘기 저 얘기 참 많이 하고 살았다는 생각도 있고 눈만 봐도 든든한 그런 관계랄까요?
아무것도 없다시피하던 바이오텍 스타트업에서 함께 참 웃지못할 일도 많았고요 그래도 이제 돌아와서 보면 참 끈질기게 잘 버텼던 것 같아요.
함께 오래 오래 같이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에 새로운 건물을 지으면 이 친구는 새로운 건물로 이사를 가고 저는 지금 건물에 남게 되기 때문에 몇달 있으면 더 만나기 어려워질 것 같네요.
오늘은 이런 저런 감정들이 생겨서 이렇게 글로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