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IAN (75) 막내와의 무박2일 데이트

2026년 1월 19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우와!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군요. 벌써 1월 19일이라니요! 너무 마구 가는 거 아닌가요? 시간?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늘이 휴일이라서 좀 쉬었어요.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지금부터 이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막내따님에 대한 얘기에요. 대학교 2학년을 이수 중이신 공주님은 이번 학기에 뉴저지에 있는 어느 제약회사에서 6개월간 co-op을 하시기로 결정을 하셨습니다. 어제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차와 함께요.

출발 전날까지는 너~무~ 좋았습니다. 큰 사위가 와서 같이 도와주는데 차에 짐을 잘 싣고 편안히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맞이했죠. 예정 시간이 막내와 저는 기분좋게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출-바-알~~!! 뿌뿌!!

그런데, 차에 기름이 없더군요. 먼저 기름을 넣었어야 했는데 기름 넣는 걸 잊었네?

그래서 근처 주유소로 갔습니다. 충만하게 채웠죠. 음…됐어. 아주 좋아….

하고 돌아서는데 ‘엥?’ 차의 오른쪽 뒷바퀴가 주저앉은 걸 발견하게 됩니다. ‘헐!’

그래서 부랴부랴 – 이 날이 일요일 오전이니 연 곳이 많지가 않았어요 – 어느 autobody shop에 갔는데, 흑인 아저씨 혼자 가게에 앉아있고 타이어는 안한답니다. 아흑. 그래서 다시 5마일 멀리 있는 곳에 먼저 따님께 전화로 오늘 하는지 확인을 해 달라고 하고 컨펌을 받고 출발을 했습니다. 로컬로 천천히 가고 있는데 우리 사정을 모르는 뒷차가 얼마나 빵빵 거리는지 비켜줬죠. 가라 가!!

다행히 잘 찾아갔습니다. 물었더니, 5분만 기다리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왠걸?? 1시간을 기다렸네요~~!!

앞에 3대가 있더라구요. 평일이었으면 제 성격에 그냥 딴데로 가는데 일요일이라서 갈 데가 없잖아요. 하염없이 기다림….그리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니까 지금 막 한다고 바퀴를 떼어 냈더군요. 바퀴는 다행히 이상이 없고 너무 오랜동안 운전을 안해서 바퀴에 바람이 빠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70을 지불하고 차를 다시 몰고 이제 정말 출발을 했습니다. 눈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어떠겠어요? 2시간 이상을 이미 지체한 상태라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I-90 마지막 휴게소에 가서 빅맥하고 커피 한잔 잽싸게 먹고 다시 걍 달렸죠. 3시 반에 결국 뉴저지 H-Mart에 도착을 합니다. 우리 공주님이 시장을 보셔야 해서요. 그래서 이래 저래 쫓아다니다가 장 본 건 차에 다시 싣고 옆에 있는 돼지쏜데이라는 돼지갈비 집에 갔죠. 여기 참 맛있어요. 이것 저것을 늦은 점심이자 저녁으로 4시에 먹고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다시 눈이 오더군요. 이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말 눈이 오는 날을 택했네요. 고마워요 따님!!

우여곡절 끝에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오고 있기는 했지만 일단 도착은 했으니 얼마나 다행이겠냐구요? 다행히 제가 마지막 선견지명은 있어서 8시반 비행기를 예약해 뒀습니다. 가장 늦은 보스턴 행 비행기인데 아파트에 도착했더니 9시 10분에 오랍니다. 40분 delay. 그래도 짐 내리고 아파트에 따님과 그 분의 차를 내려 놓고 우버를 불러서 출발을 했죠. 스윗한 우리 공주님께서 저에게 멋진 허그를 하사해 주셨습니다. 넘~~! 고맙다고요. 땡큐!

그리고 공항에 도착한게 7시에 들어가서 게이트까지 갔는데 다시 9:26으로 delay하더니 비행기가 안 왔다고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결국 9:46에야 비로소 보딩을 했습니다. 참 비행기가 도착하자 내리던 사람들 표정이 피곤해 보이더군요. 비행기를 타고 나가는데, 비행기가 안가요. 그러더니 뭐 로터가 수리해야 한다 만다 하면서 비행기에서 거의 2시간을 체류했고 결국 11시반에 비행기가 나르샤~~! 보스턴에 다음날 0시 30분 (대전발 열차도 아니고 원) 에 랜딩을 했습니다. 눈이 많이 왔더군요. 그래도 착지가 끝내줬습니다. 아주 스무스했습니다.

그런데, 착지 한 이후에 또 기내 방송이 나오더군요.

게이트에 눈이 많이 와서 눈을 치워야 해용!!

음…그래서 다시 30분을 게이트에 못가고 활주로에 있었어요. 와. 그 와중에도 밖을 봤는데 그 시간에 일하는 분들이 밖에 나오셔서 전광판 잘 보이게 닦고 계셨고 저 다른 쪽 활주로에는 눈치우는 트럭들이 일렬로 줄지어서 길을 닦고 있는데 마치 기차 같아 보였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일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 꾸벅.

새벽 1시 넘어서 다행히 짐은 없으니 맨몸으로 그대로 택시를 탔습니다. 평소같으면 우버를 타야 했지만 우버도 이런 날은 팁을 많이 줘야 하니 택시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택시 타고 가는데 또 눈이 오더군요. 택시가 스케이트를 타더라구요. 왼쪽으로도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가운데로 가면 되잖아!!

우리 집은 오르막이 있어요. 그래서 옆으로 다른 낮은 길로 해서 나가시라고 하고 저는 좀 걸었습니다.

‘눈을 걸었지’

집에 오니 아흑 정확히 02시 02분

우와. 무박2일 따님과의 데이트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눈이 많이 왔는데도 모두 무사히 다녀왔으니까요.

정말 감사한 밤입니다.

6개월동안 많이 배우고 오렴….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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