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19일 (월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우와!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군요. 벌써 1월 19일이라니요! 너무 마구 가는 거 아닌가요? 시간?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늘이 휴일이라서 좀 쉬었어요.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지금부터 이 얘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막내따님에 대한 얘기에요. 대학교 2학년을 이수 중이신 공주님은 이번 학기에 뉴저지에 있는 어느 제약회사에서 6개월간 co-op을 하시기로 결정을 하셨습니다. 어제 모셔다 드리고 왔습니다. 차와 함께요.
출발 전날까지는 너~무~ 좋았습니다. 큰 사위가 와서 같이 도와주는데 차에 짐을 잘 싣고 편안히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맞이했죠. 예정 시간이 막내와 저는 기분좋게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출-바-알~~!! 뿌뿌!!
그런데, 차에 기름이 없더군요. 먼저 기름을 넣었어야 했는데 기름 넣는 걸 잊었네?
그래서 근처 주유소로 갔습니다. 충만하게 채웠죠. 음…됐어. 아주 좋아….
하고 돌아서는데 ‘엥?’ 차의 오른쪽 뒷바퀴가 주저앉은 걸 발견하게 됩니다. ‘헐!’
그래서 부랴부랴 – 이 날이 일요일 오전이니 연 곳이 많지가 않았어요 – 어느 autobody shop에 갔는데, 흑인 아저씨 혼자 가게에 앉아있고 타이어는 안한답니다. 아흑. 그래서 다시 5마일 멀리 있는 곳에 먼저 따님께 전화로 오늘 하는지 확인을 해 달라고 하고 컨펌을 받고 출발을 했습니다. 로컬로 천천히 가고 있는데 우리 사정을 모르는 뒷차가 얼마나 빵빵 거리는지 비켜줬죠. 가라 가!!
다행히 잘 찾아갔습니다. 물었더니, 5분만 기다리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왠걸?? 1시간을 기다렸네요~~!!
앞에 3대가 있더라구요. 평일이었으면 제 성격에 그냥 딴데로 가는데 일요일이라서 갈 데가 없잖아요. 하염없이 기다림….그리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냐니까 지금 막 한다고 바퀴를 떼어 냈더군요. 바퀴는 다행히 이상이 없고 너무 오랜동안 운전을 안해서 바퀴에 바람이 빠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70을 지불하고 차를 다시 몰고 이제 정말 출발을 했습니다. 눈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도 어떠겠어요? 2시간 이상을 이미 지체한 상태라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I-90 마지막 휴게소에 가서 빅맥하고 커피 한잔 잽싸게 먹고 다시 걍 달렸죠. 3시 반에 결국 뉴저지 H-Mart에 도착을 합니다. 우리 공주님이 시장을 보셔야 해서요. 그래서 이래 저래 쫓아다니다가 장 본 건 차에 다시 싣고 옆에 있는 돼지쏜데이라는 돼지갈비 집에 갔죠. 여기 참 맛있어요. 이것 저것을 늦은 점심이자 저녁으로 4시에 먹고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다시 눈이 오더군요. 이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말 눈이 오는 날을 택했네요. 고마워요 따님!!
우여곡절 끝에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오고 있기는 했지만 일단 도착은 했으니 얼마나 다행이겠냐구요? 다행히 제가 마지막 선견지명은 있어서 8시반 비행기를 예약해 뒀습니다. 가장 늦은 보스턴 행 비행기인데 아파트에 도착했더니 9시 10분에 오랍니다. 40분 delay. 그래도 짐 내리고 아파트에 따님과 그 분의 차를 내려 놓고 우버를 불러서 출발을 했죠. 스윗한 우리 공주님께서 저에게 멋진 허그를 하사해 주셨습니다. 넘~~! 고맙다고요. 땡큐!
그리고 공항에 도착한게 7시에 들어가서 게이트까지 갔는데 다시 9:26으로 delay하더니 비행기가 안 왔다고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결국 9:46에야 비로소 보딩을 했습니다. 참 비행기가 도착하자 내리던 사람들 표정이 피곤해 보이더군요. 비행기를 타고 나가는데, 비행기가 안가요. 그러더니 뭐 로터가 수리해야 한다 만다 하면서 비행기에서 거의 2시간을 체류했고 결국 11시반에 비행기가 나르샤~~! 보스턴에 다음날 0시 30분 (대전발 열차도 아니고 원) 에 랜딩을 했습니다. 눈이 많이 왔더군요. 그래도 착지가 끝내줬습니다. 아주 스무스했습니다.
그런데, 착지 한 이후에 또 기내 방송이 나오더군요.
게이트에 눈이 많이 와서 눈을 치워야 해용!!
음…그래서 다시 30분을 게이트에 못가고 활주로에 있었어요. 와. 그 와중에도 밖을 봤는데 그 시간에 일하는 분들이 밖에 나오셔서 전광판 잘 보이게 닦고 계셨고 저 다른 쪽 활주로에는 눈치우는 트럭들이 일렬로 줄지어서 길을 닦고 있는데 마치 기차 같아 보였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일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 꾸벅.
새벽 1시 넘어서 다행히 짐은 없으니 맨몸으로 그대로 택시를 탔습니다. 평소같으면 우버를 타야 했지만 우버도 이런 날은 팁을 많이 줘야 하니 택시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택시 타고 가는데 또 눈이 오더군요. 택시가 스케이트를 타더라구요. 왼쪽으로도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가운데로 가면 되잖아!!
우리 집은 오르막이 있어요. 그래서 옆으로 다른 낮은 길로 해서 나가시라고 하고 저는 좀 걸었습니다.
‘눈을 걸었지’
집에 오니 아흑 정확히 02시 02분
우와. 무박2일 따님과의 데이트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눈이 많이 왔는데도 모두 무사히 다녀왔으니까요.
정말 감사한 밤입니다.
6개월동안 많이 배우고 오렴….사랑한다.
2026년 6월 1일 (월요일) 업데이트
막내 따님은 결국 제약회사 co-op 프로그램을 잘 마쳤습니다. 본래 6월 중순까지 해야했는데 6월부터 10주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금융회사에서 다시 인턴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딸을 다시 만나러 뉴저지에 다녀왔습니다. 이상하게 우리 막내딸을 만나러 갈 때는 일기가 받쳐주지 않습니다. 본래 계획은 아내와 함께 토요일에 가서 하루 자고 일요일에 딸을 뉴욕 부근 뉴저지 AirBnB에 데려다 주려는 계획이었는데 우선 아내가 갑자기 운동을 하다가 허리에 무리가 가서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려고 했는데 토요일에 새벽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동네에 있는 큰 나무가 전선에 넘어지는 바람에 전기가 나가고 말았습니다. 아픈 아내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어서 전기가 들어올 시간을 기다렸는데 거의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 시간에 출발할 수도 있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 했는데 결국 8시 조금 넘어서 출발을 했습니다. 역시 우리 테슬라가 열일을 했죠. Self-driving 너!무 좋아요. 아주 잘 갑니다. 뉴헤이븐에 IKEA 옆에 Supercharger가 있어서 충전을 하고 그 동안에 IKEA의 식당가에서 뭘 좀 먹으려고 했는데 문이 굳게 잠겨 있더군요. 다행히 그 옆에 호텔이 있었어요. Hotel Marcel이라는 새 호텔인데 Hilton과 연관된 호텔인 모양이더군요. 그 호텔에 들어가 드립 커피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을 돌아서 다시 차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브런치 하는 식당이었지만 브런치를 먹기에는 아침을 이미 먹고 온 터라 별 생각이 없어서 패스 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달렸죠.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거든요. 열심히 달렸지만 일단 늦게 출발한 탓에 1시20분이 넘어서 아파트에 도착을 했고 같이 근처에 있는 Thai food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시켜서 먹고 나오니 이미 2시반이었습니다. 아주 늦은 점심을 먹었죠. 이번에 온 이유는 새로 가는 회사에 I-9 form 서류를 등록해야 급여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여권을 제출해야 해서 제가 여권을 가지고 차로 4시간여를 달려간 것입니다. 사실 여권은 핑계일 뿐이고 딸을 보고 싶은 마음에 그만…
딸은 딸 나름대로 계획이 있더군요. 이삿짐을 제 차에 실어서 미리 보내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딸의 아파트로 돌아와 딸은 열심히 짐을 싸고 저는 그동안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피곤했는지 1시간 동안 꿀잠을 잔 것 같습니다. 마침 4시반이 되어서 이제 짐도 다 차에 실었다고 하길래 (흐미…딸이 이제 스스로 차에 자기 짐을 다 옮겨 싣고 많이 컸어요…!) 함께 차를 타고 팰팍에 있는 한인타운으로 가서 한남마트로 가서 떡이랑 음식을 사고 나서 토속촌으로 가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는 추어탕을 먹고 딸아이는 닭도리탕을 먹었는데 너무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아요. 둘다 배가 엄청 불렀습니다. 저녁 먹고 나니 7시반, 다시 차를 타고 드디어 딸이 가야할 AirBnB로 갔습니다. 동네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고 에어비앤비도 혼자 있기엔 괜찮았습니다. 이번 주는 주4일을 나가고 하루는 재택근무라 4일을 에어비앤비를 구한 것입니다. 자기 짐과 음식을 옮겨주고 다시 돌아 나오는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사실. 딸이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저를 크게 꼬옥 안아 주었습니다. 흠…이 재미에 삽니다.
혼자 차를 돌려 집으로 가려니 마음이 좀 허전했어요. 그래서 음악을 틀어보려고 했는데 신나는 음악밖에 없어서 별반 마음에 드는 노래는 아무리 라디오 채널을 돌려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라디오는 끄고 그냥 달렸습니다. 다시 뉴헤이븐 IKEA 에 있는 Supercharging Station에서 충전을 했고요. 그 때가 밤 10시 20분쯤 되었어요. 2시간 20분 더 달려야 하는데 일단 충전 90% 시키고 그 다음부터는 내리 달렸습니다. 중간에 폭우가 오는 구간이 있기는 했지만 Massachusetts에 들어오고 나니 비는 그쳤고 맑은 날씨에 차는 싱싱 내달렸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45분이더군요.
아내가 미안했는지 아직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고 “수고했어요”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너무 늦어서 서둘러 잠을 자야 했지만 다행히 월요일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첫미팅이 9시반이어서 좀 늦잠을 잘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오늘 하루 바빴지만 그래도 마음은 풍요롭고 뭔지 좋습니다.
아침 7시반에 막내가 메시지를 보냈더군요. 어제 몇시에 집에 도착했냐구요. 이런 것 원래 안하던 딸인데 혼자 외지에서 돈을 벌어 보니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요. 어제는 저녁 먹고 헤어지기 전에 함께 셀카를 찍자고 먼저 제안을 하고 자기가 제 앞에 서서 찍더군요. 과거 사춘기 때는 사진 찍자고 하면 도망갔었는데 이제 어른이 된 새로운 딸이 나타나 아빠를 이렇게 품에 안아 줍니다.
아침에 결국 늦잠을 잤습니다. 9시 즈음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첫미팅을 했고 오늘 미팅이 3-4개가 있고 다음주에는 중요한 이틀짜리 미팅이 있어서 이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해서 할 일이 많았어요. 그래도 아무런 어려움이나 고단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참, 오늘 일 끝나고 아내와 큰 딸 집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에 손녀가 있거든요. 이제 이번주 말이면 이 손녀가 백일이 됩니다. 그래서 어제 떡을 산 것이거든요. 이제 많이 커서 제법 눈을 맞추어 줍니다. 문제는 강아지 루나와 고양이 테라인데 루나가 사랑을 독차지 하다가 손녀가 태어난 후로 관심에서 멀어지니 서운한지 제가 가면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안아주고 놀아주고 왔죠. 애완견, 애완묘, 손녀, 딸들, 아내 할 것 없이 모두 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이 가족들이 저의 곁에 있어서 전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