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23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지도 이제 한달이 되어 가네요. 이번 주는 월요일이 콜롬부스 데이 혹은 인디지너스 데이라는 휴일이었고 목요일에 드디어 아내가 한국에서 귀국을 했습니다. 4주간 한국에 머물렀으니 좀 오랜만에 다시 만났죠. 오자마자 저도 아주 분주해 집니다.
브런치 얘기를 먼저 좀 하려고 합니다. 원래 브런치 작가로 신청을 할 때 제가 7가지 주제로 글을 쓰겠다고 했어요. 그래서인지 바로 승인이 났고 그 약속을 지켜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그 주제로 7개의 브런치북을 만들고 연재를 했죠.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안되겠는거에요.
그래서 두개의 소설만 남기고 모든 글을 다시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의 메거진 북과 하나의 에세이 브런치 북을 또 중간에 시작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하니까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를 먼저 잘 끝을 내야지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지금은 ‘비가내리네:복사중창단”글을 일단 쏟아내는 중입니다. 사실 다 써 놨거든요. 그래서 일단 밀어내기식으로 이 소설을 끝을 먼저 내기로 했습니다.
소설쓰기에 매진을 하게된 계기는 사실 생텍쥐페리의 영향이 컸습니다. 생텍쥐페리가 비행조종사이면서 소설가였고 마지막까지 비행조종사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설같은 이야기를 알게 되고 매료되었습니다. 저도 바이오텍 연구원으로서 생을 마감하고 싶은데 여기에 저의 이야기를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되든 안되는 열심히 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또 한분이 저에게 힘을 주시는데요. 오늘 그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분은 바로…
김호연 작가님
이십니다. 우연히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2’를 아내가 보스턴에 사는 다른 분으로 받았다고 하면서 주는거에요. 그 책을 거의 며칠만에 다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번을 더 읽었죠. 처음에는 내용 위주로 읽었다면 두번째 읽을 때는 표현 위주로 읽었고 세번째 읽을 때는 “이 작품을 김호연 작가님이 쓰실 때 어떤 고민과 감정을 가지고 쓰셨을까?”를 질문하면서 책을 읽은 것 같아요.
그렇게 불편한 편의점2를 먼저 읽고 나니까 이것의 전편인 ‘불편한 편의점’이 대체 어떤 내용이었는지 너~무 궁금한 거에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간 아내에게 이 책을 사달라고 했죠. 드디어!! 받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쌩하고 다 읽었습니다. 참 쉽게 읽어지게 잘 쓰십니다. 시나리오 작가님이여서 그런지 대사도 엄청 많고요. 그리고 참 뭔가 울림이 있더군요. 독고에 대한 서사를 읽으며 독고가 마치 저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장 안 팔려도 자신만의 이야기 갖춰라” 베스트셀러 소설 ‘불편한 편의점’ 작가 김호연이 20년 무명시절 버틴 원동력을 밝혔다 – 허프포스트코리아 04-Oct-2022
“인생을 바꿀 시나리오를 써라. 그것을 팔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당신의 인생은 바뀌었을 것이다.” 할리우드 유명 스토리 컨설턴트 존 트루비의 말이라고 합니다.

김호연 작가님이 존 트루비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글을 쓰셨다고 하는군요. ‘나의 인생을 바꿀 소설’ – 저는 지금 그것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AI의 도움을 받아서 썼었어요. 그러다가 다 지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 얘기가 아니라고 느꼈거든요. 나의 인생 서사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나의 서사.
지금 두개의 소설을 쓰고 있는데요 하나는 고등학교 때의 저의 서사를 가지고 10년의 서사를 쓰는 중입니다. 그게 바로 ‘비가내리네:복사중창단”이고요. 두번째는 mRNA 백신 연구원이 된 저의 서사를 쓰는데 그것이 “가지 않은 길: mRNA 백신 연구원”입니다.
이걸 써서 브런치북 프로젝트나 나중에 기획출판으로 내려고 생각하고 일단 쓰고 있습니다. 처녀작이니 잘 안되겠죠. 김호연 작가님도 20년간 무명이셨다고 하고요 5권을 쓰셨습니다. 자기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셨다고 하고요. 이 불편한 편의점에도 자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머니의 이야기죠.
소설을 직접 써 보니까 배우는 게 있더군요.
과거의 트라우마나 경험들이 희미해져 있었는데 그게 다시 선명하게 정리가 된 것이 가장 좋았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일단 글을 쓰니까 글이 나가더군요. 전 원래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악필에 가까운데 3년간 블로그를 쓰다보니 글을 자판으로 이렇게 두들기는게 아주 익숙해 진것 같습니다. 이제는 글을 쓸 때, 특별히 생각을 미리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구조를 잡으면 글은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문제는 저의 어휘력이 상당히 많이 딸린다는 느낌을 가지는 점입니다. 이걸 원래 아주 오래 고민을 했었는데 그건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쓰신 송희구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희망을 얻었어요. 그냥 쓰신 느낌이더라고요. 정제된 것이라기 보다는 날 것의 글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생각했죠.
“이 정도의 서사라면 나도 나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겠다!”
그래서 저에게 글을 쓸 수 있게 해 주신 생텍쥐페리, 김호연님, 송희구님께 모두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계속 20-30년을 소설을 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사는 매일 매일을 새롭게 해 줍니다. 소설쓰기가 말이죠.
저의 삶이 소설이 되고 소설같은 삶을 제가 산다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어차피 은퇴는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제가 미국 회사에 다니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과 좌절, 어려움, 극복의 이야기들을 이렇게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서사를 남기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최소한 자녀들에게라도 전달이 될 수 있겠죠.
아름다운 밤입니다. 돌아오는 월요일에 눈이 많이 온다고 하네요. 눈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Let it s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