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IAN (80) 대학생 딸이 낸 숙제하기

2026년 7월 29일 (수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아침 7시30분에 인도에 있는 CDMO와 미팅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세가지 주제로 미팅을 하는데 저도 중요한 안건을 제안하고 토론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마다 미팅을 하지만 미팅을 할 때마다 나에게 좋은 팀이 있고 그들과 함께 일을 협력하고 협의하며 일을 한다는 사실에서 충만한 감사를 느낍니다.

사실 매주 수요일은 미팅이 많고 바쁜 날입니다. 가장 앞서 있는 심장병 치료제의 전체 미팅이 이어서 있었고 RNA 미팅이 있었으며 Lipid 미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우리 부서의 Lead 미팅에 참여를 했습니다. 이런 미팅 날에도 듣는 것만으로도 저는 큰 기쁨을 느낍니다.

‘오늘도 무언가 배우고 있다!’

이 마음 하나만으로도 하루는 충만한 느낌을 같습니다.

그런데 일보다 더 좋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에 관한 소소한 행복입니다.

어제 오후 퇴근을 하고 집에 와 보니 대학생인 막내딸로 부터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아빠에게 좀 부탁할게 있어요. 잡인터뷰가 있는데 아무때나 전화 주세요’

이런 내용으로 문자를 받은 겁니다. 가슴이 설레고 왠지 콩딱콩딱 심장도 두근두근 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걸었는데 처음에는 전화가 연결이 안되었는데 두번째에야 연결이 되었습니다.

“Hi~~!”

우리는 항상 이렇게 얘기를 시작합니다. 오늘 아빠가 일하고 지금 집에 들어 왔고 딸은 뉴욕에서 인턴을 하는 중인데 오늘은 집에서 재택근무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죠. 이렇게 Small talk을 하고 있자니 본론이 나옵니다.

어떤 컨설팅 업체와 방금 폰인터뷰를 마쳤는데 최종까지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연락을 인터뷰가 끝나고 20분 후에 받았다고 해요. 감사한 일이죠. 요즘 인터뷰 하기도 어렵고 인턴쉽 잡기도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이렇게 애쓰는 딸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 지고 아빠로서 고맙네요.

이번에 인터뷰하는 회사는 제약 바이오에 컨설팅하는 업체라고 합니다. 소위 바이오 전문업체인데 가상 인터뷰를 좀 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하기로 했습니다. 이 얘기를 막 마치려는데 나갔던 아내가 돌아왔어요. 그래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삼자대면을 하게 되었죠. 대학생 딸이 나이든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정말 필요해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장 먼저 해 주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많은 미팅이 있는 중간 중간에 틈이 날 때마다 딸아이가 부탁한 가상 인터뷰 준비를 위해서 이것저것 찾아보았습니다. 그 회사도 당연히 들어가 보았고 AI를 써서 어떤 식으로 질문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답을 하면 좋은지를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이걸 하고 있자니 저도 배우는게 있더군요. 마치 저의 미니 프로젝트가 하나 생긴 느낌이라고 할까요?

기분이 왠지 좋아지고 한껏 마음이 뿌듯해 지는 것이 오늘 하루를 꼭꼭 의미있게 채운 보람있는 하루를 산 느낌이 들었습니다.

5개월 전 첫딸을 낳은 큰 딸은 손녀 공주님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내 주시느라 또 큰 기쁨을 선사해 주시고 계십니다. 손녀 공주님은 아무 생각없이 한 표정일텐데도 할아버지인 저는 마냥 행복하고 그래서 붉은색 하트를 선사해 줍니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의 시간은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나이를 연수로 따지지 않고 일수로 따지기로 생각을 고쳤습니다. 매일 무언가를 배우고 무언가를 감사하며 무언가 의미있는 소소한 성취를 얻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 되었고 모토가 되었습니다.

사랑스러운 가족들과 아이디어를 나누어주고 협력해 주는 회사 동료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인도에서 저의 프로젝트를 해내기 위해 열심히 일해 주는 파트너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무언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특별히 잘하는 사람도 아닌데 주위에 힘을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그 힘으로 저는 매일 앞으로 나아가니까요.

이런 삶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