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5년의 일하는 날이 어제부로 종료를 했습니다. 본래 오늘까지 중요한 두개의 문서를 마쳐야 했는데 어제 이 작업이 잘 마무리 되는 바람에 오늘부터 휴가를 내고 연말 셧다운과 함께 새해까지 좀 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12월이 31일까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이번주가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하는 마지막 주였기 때문에 3주만에 모든 일을 마무리해야 했고 그래서 아주 전쟁같은 3주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꿀맛 넘치는 휴가를 맞게 되니 한편으로 감사하고 기쁘네요. 아마, 이것이 일하는 즐거움(?)이 주는 행복이겠죠.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 그동안 얼굴이 언론 등을 통해서 알려진 분들을 주로 다뤄왔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분들 중에서도 부러운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익명게시판에 글을 쓰시는 분들 중에서 무림고수들이 계신데요. 그런 분들을 뵈면 부러운 면이 많아서 어쩌면 블로그를 쓰는 자로서 이런 익명의 무림고수님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편부터 이런 무림고수님들을 좀 알려보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 드릴 분은 마일모아에서 활동하시는 유랑님이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은퇴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글을 썼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제적자유를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노력한 분들의 글을 아주 오랜 동안 읽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마일모아 게시판을 통해서 정말 좋은 분들을 발견했고 어떤 분들은 오랜 기간 아주 잘 준비하신 후 성공적으로 조기은퇴를 하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유랑님의 첫번째 조기은퇴계획에 대한 글은 지금으로 부터 6년 6개월 전에 시작했습니다.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한번 봐주세요 m ( _ _ ) m – 마일모아 유랑 05-Feb-2019
35부터 준비를 시작해서, 나이 50에 훌쩍 유랑을 떠나서 한 일이십년 떠돌다, 여기서 죽고 싶다는 곳을 찾으면, 70 정도 되서 정착해서 죽을때 까지 살겠지 싶어요. 50~70까진 한달에 5천, 70 이후엔 4,500이면 살 수 있다고 생각되고. (인플레이션 감안한 현재 가치입니다.) 소셜에서 3000 (나 2000, 껌딱지 1000), 67세 기준이지만, 수령은 70세부터 하는걸로, 소셜 연금의 기금이 바닥나거나, 수령액을 줄이거나, 기간을 늘릴 경우에 대비해서. 나머지 1,500불은 블루칩 배당주와 REIT 으로 조달, 투자원금 600,000이 필요한데, 인플레이션 감안 수익률 3% 인플레이션 2.5%로 잡고, 인플레이션 감안한 투자 수익률 3%로 잡으니, 35세부터 15년간 401k에 18,000불씩 넣으면 50세에 34만불이 되고, 이걸 20년동안 놔두면 70세에 60만불 정도 될것 같습니다. 50부터 70까지 20년간 일년에 6만불씩 꺼내 쓰며 살려면 95만불이 필요하군요. 그래서 일년에 3만불 투자 저축, 한달에 2000불씩 저축하고, 보너스 좀 보태고, 택스 withholding 넉넉히 해서 택스 리턴 받은거 보테고, 15년간 이렇게 하면 55만불 정도 됩니다. 지금 살고 있는집 40만불 짜리 15년간 페이오프 해서 팔아서 보태면, 95만불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유랑님의 계획은 50세에 조기은퇴해서 20년간 여행을 다닐 계획인데 95만불이 필요하시고 집 40만불+401(k)과 투자계정 도합 55만불 = 95만불을 만들고 조기은퇴하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2부 – 마일모아 유랑 05-Feb-2019
처음 십만불을 채우는데 거의 6년 가까이 걸렸는데, 20만불이 되는데 4년, 30만불은 3년 40만불은 2년이면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일을 한다면 내년에는 6만, 그다음해에는 7만불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8만불씩 늘어나는 금액이 커질 것 같습니다… 잘려도 먹고 살 걱정은 없다고 생각되니 실적이나 보너스에 연연해 하지 않고, 세브란스 패키지 받고, 실업 수당 받으면 일년 더 일 안해도 마찬가지라는 계산하에서, 자택 근무 일 수도 마음껏 늘리고, 일도 하라는 만큼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만큼만 합니다. 그러니 회사를 다닌다는게 즐거워지기 시작하네요. 언페이드 리브만 일년에 한두달씩 준다면 한 오년 정도는 더 회사를 다녀도 괜찮을것 같은데 하는 생각까지 들정도로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드신 후부터 유랑님은 보다 자유로운 (?) 회사생활이 가능해 지셨고 심지어 언페이드 리브로 여행을 일년에 1-2달씩 다니시는 것도 고려하셨습니다.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3부 (1년 경과 보고) – 마일모아 유랑 05-Feb-2020

2020년 2월에 40만불 이상의 투자액을 모으셨습니다. 짝짝짝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4부 (3년차 경과 보고) – 마일모아 유랑 31-May-2022

코로나 사태로 2년차 업데이트는 못하셨지만 3년차 업데이트가 올라왔습니다. 62만불을 달성하셨습니다. 짝짝짝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5부 (Quater Retirement) 마일모아 유랑 01-Apr-2023
1월에 보너스를 받은 다음날 회사에 나 은퇴 할려구 혹시 세브런스 팩케지 있니 하고 물어보는 얄미운 짓을 저질렀습니다. 회사 상사님의 분노에 가득찬 설득 내지는 협상을 거쳐, 삼월말까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확답을 받기로 하고…결국 삼월이 마지막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직장과 회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직원간의 관계를 재 정립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아니 나 일 안하거나 조금만 하고 싶어라고 솔직히 고백하고. 결국 우리는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저는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회사은 연봉을 안 올려주는 걸로(?). 새 직원을 뽑고 트레이닝이 어느 정도 되서 저의 일의 부담이 줄어들면 그때부터 주 20시간만 일하고, 그때까진 주 30시간 플렉시블하게 일하는 걸루요. 대충 이틀은 풀타임 이틀은 반나절 일하는 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보너스 받은 다음날 세브런스 패키지를 묻는 협상 끝에 주 2일 풀타임, 주 2일 하프타임으로 총 주30시간, 쿼터타임은퇴를 하셨네요.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5부 1장. 소소한 근황 업데이트 – 마일모아 유랑 08-Jul-2023
쿼터 은퇴지만 체감상 삼일 일하는 느낌인데, 가끔 연휴가 끼어들거나 휴가라도 내서 하루 재끼면 일하는 날들 사이 간격이 너무 광활해져서 다음 일하는 평일이 언제 돌아오나 날짜를 세고 있는 제 모습에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주 30시간 이내로 줄이면 일이 너무 없어서 심심하거나 불안해질것만 같아 두렵기까지 합니다.
주 30시간 일하시는 쿼터 은퇴를 하시고 주로 골프로 보내고 계시더군요.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5부 2장. 은퇴후 유랑자금 월 수입 만불 만들기 – 마일모아 유랑 06-Dec-2023
62세 전까지 필요한 생활비를 위해, 52세부터 62세까지 10년간 매달 3천불씩 나오는 개인 연금을 들어두었고 매달 수령중입니다…
남은 7천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 봅니다. 두달전 갑자기 지난 십년간 꼬나보던 O라는 주식의 진입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지난 두달간 Realty Income이라는 REITs에 50만불을 집중 투자. 은퇴의 현실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계획은 백만불까지 달려보려 했으나(나름 투자에 과감한 용자), 쫄보의 투자 원칙과 기법의 제약에 묶여 50만불에 무릎을 꿇는 아픔을…매달 배당 소득 2,730불을 확보 했습니다.
남은 4,270불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해 봅니다. 백만불이 있다면, SCHD 80만불, JEPI 10만불, JEPQ 10만불 구입하면,인플레이션을 어느정도 방어하는 자산 증가와 배당률 증가를 확보면서도, 배당률 5%를 살짝 초과 한달 4,270불의 소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집을 팔고 401k의 남은 잔고를 더하면 백만불은 만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52세 조기은퇴하시고 62세부터 소셜연금 (부부합산 $3000), 월 2700불은 Realty Income 50만불, 월 4270불은 (SCHD 80만불, JEPI 10만불, JEPQ 10만불)로 하는 걸 목표로 실행 중이셨습니다.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계획 6부 1장. 은퇴(준비)는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 마일모아 유랑 09-Feb-2024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7부 1장. 한달살기 시작은 퀘벡에서 – 마일모아 유랑 30-Jul-2024
계획대로 집 잘 팔았고, 회사는 파트타임으로 계속 일하면서 차박이 가능한 중형 SUV에 Cargo Box와 텐트를 싣고
에어비엔비에서 한달 살기를 하는 중입니다.,,원래 식료품에 500불, 외식에 1000불 예산을 잡았는데, 각각 500불씩 먹는것만 총 1000불 초과네요…이렇게 생각지 못할 수 있는 비용을 아예 예산에 반영해서 천불정도 여유를 남겨 두었어서 그래도 문제없이 여유있게 생활 할 수 있었습니다. 예산은 항상 예비비가 필요하다!
조기은퇴계획을 하신지 5년후 퀘벡에서 한달살기를 하셨는데 예산 만불보다 1000불이 더 들었다고 예비비가 필요하다고 경험을 남겨주셨습니다.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7부 2장. 한달살기에 여행을 끼워 넣기 (초죽음) – 마일모아 유랑 18-Oct-2024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7부 3장. ( 내 이랄줄 알았다!) – 마일모아 유랑 11-Jan-2025
바리스타 퐈이어로 시작한 반은퇴 생활. 결국 노는거에 익숙해지다 보니 일하는걸 까먹고 말았습니다. 사고가 생기기 전날 분명히 내일 컴퓨터 챙겨서 놀러 나가야해라고 P2에게도 거듭 말하고 다짐했는데, 다음날 아침 까먹고 그냥 놀러 나갔습니다. 머피의 법칙으로 걸려온 회사의 서포트 콜. 그리고 걸려온 휴가 중이던(?) 매니져의 전화…오늘 저녁에 해주면 안될까? 나 지금 밖에 나와 있어서…쎄한 기운이 등골을 훓고 지나가더군요. 각오하고 있었지만 닥치고 보니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결국 얼마후 보너스 넘버를 알려주기 위해 전화한 매니져로부터 작년보다 삭감된 숫자와, 회사 그만두기 2주전 노티스를 주고 나가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잔소리까지…저의 은퇴의 시계가 빨라짐을 느낍니다.
조기은퇴와 유랑민 살이 7부 4장 (드디어 은퇴구좌에 백만불 달성?) – 마일모아 유랑 23-Jul-2025
월급받는 은퇴를 시작한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이년반전 Quarter Retirement을 시작으로 1년전에는 집을 팔고 본격적인 한달 살기 유랑 생활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네요.

불과 몇년전까지 해마다 자산이 십만불씩 늘어나는게 신기하고 대견하고 한편으로 설마 계속 이러는건 아니겠지 걱정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일년에 이십만불씩은 늘어나는 중입니다…401k에 백만불을 모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려고 6년전에 30만불에서 인증 시작한 은퇴구좌 성장기가 드디어 백만불이라는 대망의 목표를 달성하였습니다.
기대하던 백만불이 아니라, 갑자기 늘어난 1.5 million의 발란스에 깜짝 놀라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부연 설명하자면, P2가 한국에 가있는 동안 세금 보고를 하느라 P2의 은퇴구좌 관리인으로 저를 추가하였더니 제가 관리하는 구좌의 총 발란스가 43만불 정도 늘어나 버린 겁니다. 그래서 P2 구좌를 뺀 저의 은퇴구좌만은 백십만불 정도가 되겠습니다. 59세쯤에 백만불이 될 것이라는 계획보다 2~3년 이상 앞서게 된 이유는 조기 은퇴 계획과는 달리 지난 2년간 더 회사를 다니면서 은퇴구좌의 성장 속도가 더 빨랐기 때문입니다.
리얼티인컴 주식은 백만불까지 구매하겠다는 계획은 달성을 못하고, 총투자 50만불에서 멈췄고, 대신 그동안 Pfizer(PFE)를 60만불 가량 구매하게 되었습니다(샀는데 떨어져 서 물타기를 하느라. ㅠㅠ) 계획했던 리얼티인컴 백만불 대신 화이자 주식을 섞어 백만불을 채우고 여기서 매달 5천불 좀 넘는 배당을 받고 있고, 여기에 다른 배당주와 연금 소득으로 또 5천불 조금 넘는 고정 소득을 만들어 현재 매달 만불 이상의 생활비가 조달되고 있습니다만, 회사에서 던져 주는 돈으로만 생활하기에 모두 저축이 되어주고 있습니다…앞으로 계획은 갑자기 회사에서 월급이 나오지 않게 된다면 아직 배당주에 투자되지 않은 나머지 자산으로 TLTW 를 구입해 배당을 최대화 하는 옵션까지 고려하면,
최소 만이천불에서 만오천불 사이의 그로스 인컴을 만들어 내는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다만 TLTW는 배당 삭감에 대한 미래의 리스크가 있기에 대책으로 소셜연금의 수령시기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어느정도 관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JEPI/JEPQ 를 섞으려던 계획에 TLTW라는 옵션이 하나 더 추가 된 상태입니만, 회사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월급이 나와서 현금 비중이 꾸준히 늘어 난다면 느긋하게 SCHD의 비중도 함께 늘려갈 생각도 있습니다. 결국 은퇴준비의 가장 큰 허들이었던 배당주 위주의 투자에서 소소하게 남은 자산들의 SCHD/JEPI/JEPQ/TLTW의 전환과 비중 조절만 남은 셈입니다.
요즘 한달 유랑생활의 지출은 만불에서 만삼천불 사이로 쓰고 있고, 아무래도 매달 계획에 없던 월급이 나오는 지라 펑펑 쓰면서 살아도 스트레스 없는 나름 Go-Go Years 라는 시기를 만끽하는 중인지도 모릅니다…저의 투자의 기본은 리발란싱 입니다. 그동안 SnP 500 ETF와, QQQ, SCHD, 그리고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맞추는게 리발란싱 이었다면, 배당주 위주로 전환된 저는 배당 5%에 사서 4%에 파는 걸 리발란싱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의 흐름에 맞춰 최근에는 6% 이상에 사서 5%, 혹은 이자율의 정상화를 감안하면 4%에 파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전략대로라면 리얼티 인컴은 6%대에 샀으니 4%대에 팔고, PFE는 7%대에 샀으니 5%대부터 갈아탈 계획입니다. 배당주 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산보다는, 월 배당을 꾸준히 늘려가는 방향으로 투자 결졍을 해 나가는 것이죠…Roth로 컨버젼할 은퇴자금 백만불 축적도 끝났지만, 회사에는 심리적인 안정을, 저에게는 경제적인 풍요를 가져다주는 지금의 고용 관계가 너무 좋네요. 이미 이년반전에 앞으로 2~3년만 더 일할거라 했지만, 지금도 한 1~2년은 더 일하고 싶구요.
여기까지가 지난 6년 6개월간 유랑님이 계획부터 실행까지의 경험을 남기신 것입니다.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었지만 역시 계획대로 잘 실행을 하신 덕분에 목표를 추가하는 현재를 맞으셨습니다. 그래서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모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