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거다 (24) – 장두식님: 나는 행복한 경비원입니다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시리즈에 올리는 분들이 꼭 인생에서 성공을 하거나 잘 나가는 분들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인격적인 성숙을 이루셨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경비원 아저씨는 서울에 살 때 저의 아파트에서 제 어머니가 외출을 하시면 아파트 열쇠를 맡아주셨다가 제가 찾으러 오면 주시거나 소포가 오면 보관했다가 주시곤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저도 경비원 아저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년전에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이던 고 최희석님 (당시 59세)께서 지역 입주민 심씨로 부터 폭행을 당하다 견디지 못하고 자살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족, 법원 앞에 서다] ⑦故최희석 경비원 형 – 서울신문 8/20/2020

당시 가해자 심씨는 최희석님보다 10살이나 어린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경비원 업무를 다르게 보는 분이 계십니다.

“나는 행복한 경비원입니다”를 쓴 장두식님

“경비원으로 겪은 세상, 책으로 안 낼 수 없었죠” – 고양신문 7/23/2020

이 분이 경비원이 좋아서 이렇게 쓰신건 아닙니다.

경비원으로 일하려면 집에서 나올 적에 오장육부를 싹 빼놓고 나와야 합니다. 과거 누렸던 지위도, 나이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해요. 간혹 경비원에게 갑질을 하려고 드는 주민도 있거든요. 모든 주민들에게 맞추다 보면 속이 썩기 마련이에요. 석 달마다 업무계약이 갱신되는 냉혹한 세계에서 20년 동안 경비원으로 계신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장두식님은 레크레이션 강사로도 일하셨고 유튜브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나이 70에 이런 일자리 다시 없죠” 경비원 장두식 씨의 좌충우돌 일과 행복[서영아의 100세 카페] – 동아일보 11/20/2022

지난 3년간 여러 아파트를 옮겨다니다 7번째인 지금의 아파트에 정착했다. 7월에는 그간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 ‘나는 행복한 경비원입니다(생각나눔)’를 펴냈다.

2020년에 나온 ‘임계장 이야기’(조정진 저·후마니타스)는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인 말인 임계장이 상징하듯 공기업 퇴직 후 경비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애환이 그려졌다. 2021년에는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최훈 저·정미소)가 나와 60대 이후 일하고자 하지만 일할 곳이 마땅치 않은 노년의 설움을 그려냈다. 두 책이 사회고발적인 성격을 살짝 가미한 자전적인 서적이라면 장 씨는 경비원 눈높이에서 아파트 단지 주변 이야기를 정리했다. 어찌보면 경비원 지침서 비슷하다.

“두 분 책을 모두 읽어봤어요. 잘 쓰셨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그 책들은 싹 잊어버리고 제 스타일로 썼어요. 저는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생각합니다. 경비원 일이 제게 일하는 기쁨을 주거든요. 경비 일을 하면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부지런해집니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니 생활에 절제가 생기고 사회활동을 하니 약간의 긴장감을 통해 활력도 얻습니다. 나가서 빗자루질을 하거나 쓰레기통을 물청소하면 운동이 되고요. 손주들 용돈을 척척 주니 며느리들도 좋아하죠.

“사람사는 세상인데, 이런저런 일이 있겠지요. 6군데나 옮겨다니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경비는 3개월마다 근로계약서를 갱신합니다. 주민과 트러블이 생기면 무조건 잘린다고 봐야 해요. 그래서 출근할 때는 오장육부를 빼서 집에 두고 간다고 생각해야 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일터에서는 밝고 예의바르게 처신하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주민들과도, 동료와도 절대 속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생기기 쉽거든요. 주민이건 동료건 제 쪽에서 바라는 게 없으니 서운할 것도 없지요.”

2017년 첫 책 ‘노래하는 인생’을 낸 뒤 매년 한권꼴로 모두 6권을 냈다. 제목만 소개하자면 ‘언제나 청춘으로 살기’ ‘요양보호사’ ‘나의 인생노트’ ‘스피치를 재미있게 잘하기 위한 이런저런 상식 이야기’ ‘나는 행복한 경비원입니다’ 등이다. 모두 같은 출판사를 통해 자비출판했는데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머리를 긁적인다.

“아, 그게…. 옹색하게 살다보니 집이 좁거든요. 출간 때마다 500부씩 찍는데 안 팔린 것 전부 받아와 집에 쌓아놓다보니 좀 곤란해지네요.“

‘100세 인생’의 저자 린다 그래튼 런던경영대학원 교수는 100세 시대에는 직업과 교육이 송두리째 달라진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3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고 30년 노후를 즐기는 게 20세기 식 인생 주기였다면, 100세 시대에는 한 사람이 평생 서너 가지 직업을 갖게 되고, 그 사이사이에 이를 위한 재교육(평생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MASTERPIECE (2) – Johannes Vermeer: Girl with a Pearl Earring (c 1665)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과거에 Blue pigments (파란색 안료)는 구하기도 어렵고 아주 비쌌습니다.

The True Blue – The Paris Review 6/8/2015

Discovering Blue Pigments

Blue pigments 중에서도 최상급의 안료는 단연 Ultramarine이라는 것이었는데요 지금돈으로 kg당 1,500만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Lapis Lazuli는 최초의 Blue pigments였습니다.

이 Ultramarine의 뜻은 “먼 바다에서”라는 뜻으로 당시 유일한 장소는 북 아프가니스탄의 산이었기 때문에 유럽의 화가들이 이 안료를 쓰려면 비싼 운임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죠.

Ultramarine이 이토록 비쌌기 때문에 중세시대에 주로 예수님, 성모 마리아 등 신성시되는 분에게만 사용을 했다고 하는데요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성당 천장벽화를 그릴 때 Ultramarine을 써야한다고 해서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Blue pigments들이 Ultramarine입니다.

이토록 비싼 물감을 어떤 무명의 네델란드 화가가 초기부터 죽을 때까지 사용을 했는데요 그는 실제로 죽을 때 빚을 남기고 죽었다고 할 정도로 가난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은

Johannes Vermeer이고요 그의 걸작은 유명한 “Girl with a Pearl Earring”입니다.

그녀가 쓰고 있는 머리 스카프의 파란 물감이 그 비싼 Ultramarine입니다. 이 그림은 지금도 걸작으로 여겨지죠. 네델란드에서는 이 그림의 Ultramarine이 얼마나 고품질인 것인지 조사하기 위해 연구를 했는데요 그 연구결과는 Heritage Science 지 2020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그림을 분석하는 과학자를 “Painting Research Scientist”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사용된 분석기법은 비파괴 화학분석법입니다.

아! Painting Research Scientist로 사는 것도 너무나 좋을 것 같군요.

부러우면 지는거다 (23) – Daniel Jay at Tufts University – Art+Science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제가 과학자로 30여년간 살아오면서 항상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 왜 과학를 전공한 나의 학사학위는 Bachelor of Art인가?
  • 왜 과학을 전공한 나의 박사학위는 Doctor of Philosophy인가?
  • 내가 학부때 공부한 단과대학은 왜 Liberal Art였나?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별의별 이상하고 기괴한 질문들이 저는 항상 있었어요. 그러다가 수년전에 프랑스 파리를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d’Orsay 미술관에서 인상주의 그림을 만나면서 제가 Art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아! 내가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가로구나!”

다음으로 박사학위의 철학 (Philosophy) 은 또 왜 철학박사였어야 하는지 곰곰히 질문을 던졌는데요 그 이유는 과학철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철학이 과학철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죠.

다시 예술로 돌아와서 그림과 음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지금부터는 “과학과 그림 (Visual Art)과 음악 (Classic Art)”을 함께하는 어떤 융합 학문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하면서 몇가지를 알게 되었고 이제 저의 여정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었고 그런 고민이 고민에만 그치지 않고 실천했던 롤모델을 찾아나가기 시작한 것이죠.

저의 롤모델로 찾은 분이 바로 Dr. Daniel Jay라는 분으로 Tuft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교수이자 Dean of Graduate School of Biomedical Sciences (의과학 대학원장)이며 Adjunct Professor of Drawing and Painting at the School of Museum of Fine Arts (미대 겸임교수)인 분입니다.

DanJayArt.com 은 예술가인 Daniel Jay의 웹사이트이고요

Prof. Daniel Jay at Tuft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은 의과학 교수인 Daniel Jay 박사의 학교 홈페이지입니다.

Why we need an academic career path that combines science and art – Nature Career Podcast 12/8/2023 에서는 Daniel Jay 교수의 지난 30년간의 여정인 과학과 예술의 교집합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For a three-year period as a postdoctoral researcher, molecular biologist and visual artist, Daniel Jay was given both a lab and a studio to work in. 3년이라는 기간동안 포스닥 연구원, 분자생물학자 그리고 시각디자인 예술가로서 Daniel Jay는 연구실과 화실을 가질 수 있었다.

Daniel Jay교수는 2013년에 처음으로 Liquid Nitrogen (액화질소)와 Charcoal Powder (숯 덩어리)를 섞어서 그리는 Cryoart의 창시자였고 그 이후부터 과학적 현상을 형상화하는 예술적 노력을 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에 나와 있습니다.

Merging Art, Science – Boston University News 10/22/2014

Daniel Jay교수님은 1988-1989에 그림을 정식으로 배우셨다고 합니다.

참 부럽고 저도 이렇게 해 보려고 합니다.

Bucket List (35) – Calligraphy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요즘은 모든 일을 컴퓨터로 하다보니까 글을 쓰는 횟수가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참 멋스러운 일인 것 같은데요 몇년전부터 Calligraphy에 대해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Calligraphy는 “The Art of Beautiful Handwriting”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요 보통 4가지 Type의 Calligraphy를 말한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East Asian Calligraphy로서 우리가 말하는 서예 (書藝)를 말합니다. 붓으로 먹을 갈아서 한지에 쓰는 방식이기도 하고 요즘은 한문뿐만 아니라 한글 캘리그라피도 많이 발전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일본어나 한자도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Western Calligraphy로서 영어의 필기체를 예스럽게 쓰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South Asian Calligraphy가 있습니다.

네번째는 Islamic Calligraphy가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한글 Calligraphy와 영어 Calligraphy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여기에 그림도 그려 넣거나 사진을 첨가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군요.

[인터뷰365] 5년간 54회 전시 이끈 캘리마스터, 림스캘리 대표 임정수 교수 – 인터뷰365 8/13/2019

BOSTONIAN (36) – 아시안컵 이후 한국언론 vs 일본 언론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얼마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카타르가 요르단을 결승에서 3:1로 이기고 지난 대회에 이어서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사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64년만에 도전하는 우승이었고요 이전에는 2015년에 결승전에서 호주에 져서 준우승에 머문 것이 가장 높이 올라간 것이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 아시안컵이 시작하기 전부터 언론에서 우승이 당연하다는 투의 논조로 불을 붙이더니 이제는 클린스만 감독 사퇴시키기에 올인하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아시안컵축구] ①’종이호랑이 아니다!’…한국 64년 만의 정상 도전 – 연합뉴스 1/11/2024

쉴 땐 뭐하지 한준희의 축구話 아시안컵 역대급 국대 뽑았다. 64년 한 풀어줄 천기누설 – 중앙일보 1/4/2024

위와 같이 “역대급 국대”, “종이호랑이 아니다”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우승 설레발을 치더니 4강에서 탈락하자 화살이 갑자기 클린스만 감독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사는 정치면에 올라옵니다.

이미 미국 간 클린스만…홍준표 “정몽규가 전화로 해임해야” – 한국경제 2/12/2024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반면 우리보다 일찍 8강에서 조기탈락한 가장 강력했던 우승후보 일본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アジア杯で見えた各国のレベルアップ W杯予選への教訓 (아시안컵에서 본 각국의 레벨업 월드컵 예선을 위한 교훈) – Nikkei 2/12/2024

이 글은 축구전문 저널리스트 “오스미 요시유키 (大住良之)”가 쓴 컬럼인데요.

“아시안컵은 카타르의 2연패를 끝으로 10일 막을 내렸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과 ‘라이벌’로 꼽혔던 한국은 모두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결승전은 중동의 두 팀인 요르단과 카타르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대회 전 FIFA 랭킹 87위, 아시아 랭킹 13위였던 요르단은 대한민국과 1승 1무를 거뒀고,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팀들 간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언더독’으로 여겨졌던 팀이 ‘강팀’으로 여겨졌던 상대를 상대로 당당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4개 참가팀 중 3개 팀(인도, 홍콩, 베트남)만이 승점 0점, 즉 조별 예선 3연패로 탈락했다. 그러나 인도가 유일하게 득점에 실패했고, 홍콩은 아랍에미리트(UAE)에 1-3으로 패했지만 미드필더 필립 찬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일본을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한때 전세를 뒤집은 베트남의 높은 경기력은 일본 팬들을 놀라게 했을 것이다.

대회 전 FIFA 랭킹만 보면 일본이 17위, 이란이 21위, 한국이 23위, 호주가 25위, 100위 이하 팀이 7개 있다. 그러나 토너먼트가 시작되자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타지키스탄이 대표적인 예다. FIFA 랭킹 106위. 조별리그에서는 레바논에 연장전 후반 추가골로 역전승을 거뒀고, 녹아웃 토너먼트 1차전에서는 UAE와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첫 출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요르단과의 준준결승전에서는 불운한 자책골로 0-1로 패했지만, 골키퍼 루스탐 야티모프가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쳤다.”

“아시아 각국의 축구 수준이 급상승한 이유 중 하나는 유럽 출신 감독들의 영향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4개 팀 중 15개 팀은 유럽 출신 감독들이 이끌었다.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출신의 국적이 각각 3개이지만, ‘구 유고슬라비아’를 합치면 크로아티아 출신 3개국,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출신 각각 1개국으로 총 6개국이 된다.

전 세계 고강도 축구의 흐름인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전력 질주를 반복하고 빠른 전환과 공에 힘을 불어넣은 결과 ‘경쟁’할 수 있는 팀이 급격히 늘어났다. 과거 아시안컵 축구는 세계 강팀들에 비해 느리고 전술적으로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높은 수준의 축구는 그런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레벨 상승의 또 다른 요인은 유럽에서 자란 선수들의 존재다. 비록 일본에 1-3으로 패했지만, 인도네시아는 그런 선수들을 보여줬다. 장신 CB 엘칸 바고트는 잉글랜드에서 자랐고 잉글랜드 입스위치 타운에서 뛰고 있지만 어머니의 조국을 대표하는 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벨기에 메헬렌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샌디 월시는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인도네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네덜란드 U-20 대표팀에도 출전한 뒤 2023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발탁됐다.

동남아시아 팀들은 테크닉은 높지만 체격이 작아 동아시아, 서아시아와 체력적으로 경쟁할 수 없는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점점 세계화되는 사회에서 인도네시아처럼 유럽에서 나고 자란 선수를 몇 명이라도 더하게 되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고, 여기에 수준 높은 코칭이 더해진다면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조별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세계를 놀라게 한 이라크에는 오랜 정세 불안 속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자녀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그들은 축구 선수가 되어 고국에서 조국을 대표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세계 정상급 코칭과 유럽에서 자란 선수들. 올해 아시안컵은 이런 요소들로 한 차원 높은 경쟁을 펼쳤다. 일본 대표팀은 아시아에서 축구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3월에 다시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 2차전에서 승리하면 9월부터 3차 예선이 시작된다. 18개 팀이 참가한다. 각 팀은 6팀씩 3개 조로 나뉘어 내년 6월까지 9·10·11월 총 10경기, 내년 3·6월 각각 2경기씩 치른다. 예선 3차전에서 2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조별리그 시드 배정은 조추첨 당시의 FIFA 랭킹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호주, 사우디 아라비아 또는 카타르와 함께 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낮은 시드”에 있는 그룹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낮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강팀을 꺾을 수 있는 팀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이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컵에서 얻은 교훈을 살려 예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가요? 대한민국보다 언제나 우승확률이 높았슴에도 불구하고 8강에서 패하며 조기탈락한 일본. 지금 일본언론은 월드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쓴 것과 같이 일본축구는 2050플랜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중이고 언론은 그것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BOSTONIAN (35) – 일본축구협회의 2050 플랜: Japan’s Way

곧 3월이 되면 월드컵 2차예선이 펼쳐집니다. 지금은 감독을 교체하라고 여론에 부화뇌동할 것이 아니라 아시안컵으로 나타난 문제점과 현재 아시아 팀들의 약진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언론이 아닐까요?

내가 쓰는 나의 삶 (29) – 노후준비진단 (KB금융)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Youtube에서 “은퇴”, “퇴직”, “노후준비” 이런 단어를 검색해 보면 많은 짤이 나오는데요 대부분은 상당히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절망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좋은 연구보고서를 많이 내어 놓고 있어서 이렇게 Youtube에서 헤메지 않고도 중요한 정보를 얻고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2023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가 그것인데요 아래에 전문을 올렸습니다. 이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몇가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KB금융지주의 “2023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인용한 뉴스를 올립니다.

노후에 필요한 돈 “월 369만원”…실제 조달 가능 자금 “월 212만원” – 경향신문 11/26/2023

경향신문기사에 나타난 도표는 지난5년간 적정생활비와 최소생활비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정생활비가 263만원 (2018)에서 369만원 (2023)으로 106만원이나 늘어났습니다. 이 속도라면 아무리 자산을 모은다 하더라도 적정생활비의 증가분을 결코 맞출 수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의식주만을 포함하는 최소생활비는 184만원 (2018)에서 251만원 (2023)으로 늘어났는데 최소생활비에 더해서 여행, 여가 및 손수용돈을 합한 적정생활비의 경우네는 263만원 (2018)에서 369만원 (2023)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노후 적정 생활비 월 369만원…실제 은퇴나이 55세” – 조선일보 11/27/2023

조선일보에서는 위의 기사와 더불어 은퇴 전과 은퇴 후의 생활비를 조사했는데 은퇴 후 대상자가 은퇴 전에 비해 채 1/10도 되지 않아서 표본조사로서 문제는 있지만 은퇴 전에 비해서 은퇴 후에 생활비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은퇴 후에 생활비를 상당히 줄였다는 가정으로 보았을 때에도 생활비가 줄어든 금액은 66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국 벌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래의 자료에서 눈에 띄는 것은 1인가구의 생활비인데요. 300만원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한명이 더 늘어날 때 들어가는 금액은 그리 크지 않고 자녀까지 함께 산다고 하더라도 생활비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군요.

KB금융지주의 자료는 아래에 링크합니다.

우선 노후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건강과 경제력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활동이나 여가활동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게 나타났군요.

실제로 은퇴를 한 분들이 은퇴하기 전의 분들에 비해 건강을 경제력보다 더 중요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둘째, 노후 적정생활비는 370만원 정도로 나왔고 대부분 210만원 정도는 조달이 된 것으로 응답해서 약 160만원정도가 매월 부족한 것으로 나왔군요. 월에 2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된다는 뜻이겠죠?

셋째, 예상하는 노후 생활 모습은 여가생활 > 일, 소득활동 > 도전, 자기계발 > 가족부양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부가 함께하는 경우에는 혼자사는 사람에 비해 여가생활과 도전, 자기계발에 더 많은 비율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제 생각에 이유는 일, 소득활동을 부부가 분담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부부가 함께 한다면 자연히 여가생활이나 자기계발에 더 시간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넷째는 현역가구가 반퇴가구에 비해 모든 면에서 낫게 나왔습니다.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든 면에서 일을 그만둔 사람에 비해 훨씬 긍정적이고 활동적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연금이 있는 편이 연금이 없는 편보다 좋게 나왔네요.

다섯째 은퇴가구의 주된 관심사는건강관리 > 취미활동 > 소득/지출 관리 순으로 높게 나왔고 75세가 넘어가면 건강관리 > 질병보험 > 취미활동 = 주택유지가 중요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인은 75세를 기준으로 그 이전의 삶과 그 이후의 삶의 방식이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여섯째, 은퇴 후 애로사항은 가족과 관련한 일이 많았습니다. 가족 간병, 관계, 집안일, 요리 등이 큰 애로사항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설겆이는 제가 항상 하고 청소나 빨래도 종종 하는편인데요 요즘 요리가 부족해 보여서 배우는 중입니다.

이상으로 이 연구보고서를 통해서 몇가지 알게 된 점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결국은 일을 하는 현역연수를 오래 가지고 가면서 가정 일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쓰는 나의 삶 (28) – 생일단상 (生日斷想)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오늘은 주일이었는데요 마침 설날이었습니다. 미국교회에 다니는 한국계들을 모아 설날 행사를 했는데요 40명 이상이 모였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한국인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오셨더군요. 처음으로 해 봤는데 의미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년 2월 11일은 저의 생일입니다. 가족 중에서 가장 먼저 맞게 되는 생일이고 새해가 되고 얼마되지 않아서 생일을 맞고 설날과 가까운 날이기 때문에 저의 생일은 항상 좀 묻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50대가 된 후 맞는 생일은 그 이전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게 되었습니다.

2021년 Pandemic 기간 동안 저는 산다기 보다는 죽을 것 같은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 후반이 되면서 죽을 것 같던 고통에서 서서히 벗어나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2021년 이후의 인생을 “새로운 인생” 혹은 “덤으로 사는 삶“으로 카운트합니다.

올해는 이렇게 덤으로 살게 된 3번째 생일날입니다. 덤으로 살게되는 삶인만큼 그냥 또 한해의 생일이라기 보다는 본래는 저에게 없었던 새로운 해를 얻은 첫날의 느낌이 더 크네요.

생일은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제가 죽게 될 어떤 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어떤 사람의 인생은 시작일과 마치는 일로 연결된다고 하죠.

잘 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잘 죽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저에게는 더 살 수 있는 날이 주어진 것 같군요. 언젠가 하나님 앞에 가게될 그날까지 덤으로 살게 된 삶을 의미있게 보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섯가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사랑: 저의 가까이에 있는 아내와 가족들을 사랑하고 나아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의미있는 삶이 아닐까요? “God Is Love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 베품: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 교수님들의 지도를 받아 Biotech Professional이 될 수 있었고 좋은 Mentors를 통해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받았으니 베푸는 자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배움: 바이오텍의 기술발전과 새로운 과학적 발견은 너무나 빠릅니다. 매일매일 계속 배워야하는 분야이고 배울뿐만 아니라 배움을 통해 새로운 가설과 발견을 이루어야 할 동인이 과학자인 저에게 있습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 성숙: 중년의 과학자로서 스스로 인격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성숙해지는 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 건강: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해서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위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힘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녁에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아래는 우리딸들이 써준 생일카드입니다. 막내딸이 손글씨로 정성스레 적은 것이죠.

가족들과 멀리 한국과 외국에서 교회 대학부 친구들 그리고 몇몇 지인들이 기억하고 축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잘 살고 의미있는 일을 하다가 하나님 앞으로 가겠습니다.

BOSTONIAN (35) – 일본축구협회의 2050 플랜: Japan’s Way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주최국 카타르가 요르단에 3:1로 승리하면서 지난 경기에 이어 우승을 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클리스만 감독 이하 코치진의 교체를 외치며 국민청원까지 열리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과 달리 일본의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일본축구협회는 자신들만의 백년계획을 발표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 계획은 일본 축구를 월드컵 우승국의 수준으로 이끌어내려는 장기 프로젝트이고 J-League이하 일본 축구의 글로벌화를 통해 사업적으로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모리야스 하지메 (森保 一) 감독은 대한민국의 황선홍, 홍명보 감독들과 같은 시대에 축구를 한 사람입니다.

2017-2021년까지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끈데 이어 2018년부터 일본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최소한 국가대표팀을 이끌기로 되어 있습니다. 2026년까지 한다고 하더라도 일본인 감독이 10년간 일본 국가 대표팀을 맡는 셈이 됩니다.

일본은 강력한 우승 후보이면서도 이번에 아시안컵 8강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는데요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코치진의 위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Japan’s Way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면 중에서 코치/감독들을 육성한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한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벌써부터 사퇴 운운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물어볼 일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BIOTECH (75) Arch Venture Partners $3B Startup Fund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VC가 새로운 펀딩을 할 수 있느냐 여부가 Biotech Startup의 Ecosystem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한데요 반갑게도 주요 Life Sciences VC 중 하나인 Arch Venture Partners에서 이번에 $3 Billion의 새로운 펀드를 만들었다는 기사입니다.

Arch, a prolific biotech creator, is raising $3B for startup investing – Biopharmadive 2/2/2024

이 뿐만이 아니라 메이저 VC들이 총 $6 Billlion의 펀딩을 했다고 합니다.

“Arch isn’t alone in raising investment: A number of venture firms closed new funds in the second half of last year, including OrbiMedWestlake Village BiopartnersBioluminesence VenturesPivotal Life SciencesAbingworth and Yosemite. Combined, those six funds alone have more than $6 billion to deploy into new investments.”

미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하반기부터는 벤처 금융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요 새로운 플랫폼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랍니다.

Nucleoside (6) – Merck & Robert Britton – Synthesis of Nucleoside Analogs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Merck의 L.-C. Campeau group과 Simon Fraser University의 Robert Britton 교수팀이 2022년에 발표한 논문입니다. Achiral molecule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Nucleoside Analogs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보고했고 Nature Protocols에 남김으로써 Reproducible한 합성법을 보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