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에는 거의 글을 몰아서 쓰고 있는 중인데요. 이제 카타르 월드컵 4강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팀인 모로코가 4강에 진입했다는게 눈에 띕니다. 포르투갈을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올라갔죠.
우리도 20년전에 4강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아시아팀으로는 처음이고 아직 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죠. 저는 이번 일본이 사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만 크로아티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어요. 놀랍게도 크로아티아는 브라질도 꺽고 4강에 올라가 있죠.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고 유상철 감독님 (1971-2021, 50세)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2002년 첫경기 폴란드 전의 두번째 중거리슛을 넣고 우리가 첫승리에 쐐기를 박았던 기억이 납니다. 유튜브에 “유비컨티뉴”라고 고 유상철 감독님의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유비는 고 유상철 감독님의 별명입니다. 유비처럼 온화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에요.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감독 시절에도 팀이 거의 승강위기인데도 화를 내지 않고 격려하셨다고 해요. 이 유비컨티뉴를 아직 다 보지는 못했는데요. 한국팀이 16강에서 브라질에 떨어지고 난 다음부터는 월드컵 대신 저는 유비컨티뉴를 봤습니다. 아래의 유튜브는 그 중의 하나인데요. 이강인 선수에 대한 것입니다. 고 유상철 감독님이 이강인 선수에게 몸관리에 대한 진정한 조언을 해 주는게 있습니다.
저는 월드컵을 영어로 봤는데요. 해설자가 이강인 선수가 나오니까 날아라 슛돌이 얘기를 하는거에요. 정말 깜놀했습니다. 날아라 슛돌이는 당시 고 유상철 감독님이 감독으로 8살의 어린 이강인 등의 유소년 축구를 하는 얘기였어요. 이제 이강인 선수가 장성해서 첫번째 월드컵에 출전을 했죠.
고 유상철 감독님은 돌아가시기까지 계속 축구에 대한 일을 했습니다. 당연히 여러가지 업적을 쌓으셨겠지만 가장 큰 업적은 이강인 어린이가 스페인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커리어코칭을 하는 이유와도 맞죠.
너무 젊은 나이에 떠나셨기는 하지만 그래서 항상 메멘토모리 (Memento Mori,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라는 명구를 기억하게 합니다. 저도 당연히 반드시 죽겠죠. 인생은 내일을 모르는것이니까요. 어떻게 언제 죽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를 매일 생각하며 이 메멘토모리를 기억합니다. 그렇게 하니까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은퇴없는 삶 (Unretirement)은 메멘토모리에서 출발합니다. 반드시 죽고 반드시 죽으면 하나님 앞에 가게 되죠. 그러니 은퇴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가는 날이 이 세상을 은퇴하는 날일테니까요.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과학적인 내용을 과학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을 위한 책을 쓰는 것에 대한 저의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한국에 가보니까 서점에 번역서나 몇가지 과학서적이 있지만 나름 전문가들의 책은 잘 보이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제가 전공한 분야에 대한 책을 좀 쓰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요. 이 책은 뭐 많이 읽히는 걸 목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생명과학을 전공하거나 의료분야 전문가 그리고 기자나 과학에 대한 관심이 있는 매니아(?)들을 위해 쓸만한 책을 쓸까 생각을 하고요. 이 책은 eBook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RNA 기술혁신: 제가 RNA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와 관련된 과거의 연구결과들 그리고 향후 미래의 연구방향과 기대들에 대해 좀 적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암치료제 – 암백신과 면역항암제: 저도 암환자를 가까이에서 겪었어요. 그래서 사실 암치료제에 대한 여러가지를 시도해봤는데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제가 가족들과 상의를 할 때 나름 저의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나름 생각하는 방법을 적어보려고 해요. 환자 가족을 위한 글이죠.
팬데믹: 코로나 팬데믹을 우리가 처음으로 겪었지만 이것을 겪는 과정에서 잘된 것과 잘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미국, 유럽, 영국, 일본, 이스라엘, 스위스, 한국 등에 대해 좀 적어보려고 생각을 합니다.
K-Bio의 글로벌화: 요즘 한국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논의되고 시도되고 있는 것 같아요. 고무적인 부분이죠. 부딪히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저의 견해를 다른 나라의 사례와 비교해서 적어보려고 생각합니다.
뉴클레오사이드: 미국에는 뉴클레오사이드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한국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이 분야에 대한 책을 써보려고 생각해요. 뉴클레오사이드는 지금보다 향후가 더 밝다고 저는 보거든요. 특히 유기화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뉴클레오사이드에 대한 연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상이 일단 생각하는 책들이에요. 버킷리스트이니까 그냥 적어보는것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나름의 실행계획도 있습니다. 요즘 아마존의 eBook이 잘 되어 있어서 eBook으로 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Kindle을 사용해 보려고 생각을 합니다. 미래는 디지털 노마드의 세상이라고 보는데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책을 eBOOK으로 봐야할 필요가 굉장히 커졌어요. 특히 최근에 비즈니스나 가족 여행, 한국 방문 등을 많이 하다보니까 책을 보는 게 아쉽더라구요.
지난주에 처음으로 뉴잉글랜드 생명과학협회 (NEBS Korea)의 월별모임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한 10여분 오실까 생각을 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한 방이 다 차서 50명은 족히 넘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분들도 많이 뵙고 또 좋은 강의도 들어서 그에 대한 글을 좀 남기려고 합니다.
뉴잉글랜드 생명과학협회는 미국 전역에서 생명과학분야에서 박사과정을 하시거나 포스닥 과정 연구를 하고 계시는 과학자 분들의 모임으로 이 협회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보스턴 지부 모임을 다녀온 것이고요. 보스턴 지부에는 하버드대학교, MIT 공대, 하버드의대, 터프츠대학교, 매사추세츠종합병원 (MGH) 등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분들이 참여하시는 아주 수준높은 모임이에요. 아마 한국인으로 상위 0.1%의 미래를 이끌 생명과학 브레인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임은 MGH 건물에서 한 것 같습니다. 거기 10층의 한 강의실에서 했는데요 6:20-7시까지는 식사를 했습니다. 음식이 나름 부페식이었는데 정말 맛있었고요 모두들 식당과 강의실에 나누어서 식사를 하며 교제를 했습니다. 저도 처음 갔지만 몇분들이 잘 대해주셔서 함께식사를 할 수 있었고 혼밥을 하지는 않았어요.
7시가 되니까 2개의 토크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연사는 Tomocube라는 KAIST spinoff 기업의 김혜진 박사님께서 HT-X1이라는 새로운 기기에 대한 소개를 해 주셨는데요. 이 기기는 회절인자 (Refractory Index)에 따라서 실제세포 (Live Cell)을 표적을 붙이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인식하는 기술이었습니다. 현미경 사진을 찍는데 10분에 한장씩 찍었던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유튜브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설명이 나오지 않고 음악과 화면만 나오는데요 분자에게 CT를 찍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느낀 것은 이 제품이 Lipid를 상당히 잘 잡아내더라구요. 그래서 Lipid Nanoparticle 연구에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최근 교수임용을 받으신 하버드의대 (HMS)의 오승은 박사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오승은 박사님의 강연은 시간 배정 탓으로 좀 빠르게 진행이 되었는데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NoRi라는 기기를 개발했는데요 이 기기는 라만분광기 (Raman Spectroscopy)를 이용해서 단백질의 CH3-, 지방의 CH2- 그리고 물의 OH-를 정량을 합니다. 단백질은 세포내에서 가장 많은 질량을 차지하고 지방은 세포막의 중요한 부분이고 나머지는 물이잖아요? (DNA, RNA, Metabolites를 제외하면) 그래서 단백질 + 지방 + 물의 전체값을 얻은 다음에 물로 나눠주는 거에요. 그러면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을 정성적인 아닌 정량적인 값 – 거의 절대값 – 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절대값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있는 기기들이 사실 정량을 하기는 하지만 상대값이거든요. 그런데 이 기기는 절대값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향후 오승은 박사님의 연구나 다른 연구에 상당한 좋은 연구가 될 것 같았습니다. 바로 이어서 미국 교수지원에 대한 발표가 있어서 연구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질문하려고 하는 내용은 보정에 대한 부분이었거든요. 물에서는 OH-기가 전부이고 지방에는 CH2-기가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에서 CH3-기를 갖는 아미노산이 몇개 없어서 비중이 작거든요. 그에 대한 추가 보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설명이 없었던 것 같아서 질문을 하려고 했지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승은 박사님께서 미국 교수임용에 대한 커리어코칭 세션이 있었습니다. 2019년과 2021년 두번 지원을 하셨는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의 두번의 지원이어서 가장 최근의 정보였고요. 저는 관심이 없는 분야이지만 과거에 저도 예일에서 지원을 한 경험이 있어서 제가 “그 때 뭘 잘못했구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조금 뒷풀이겸 네트워킹이 있어서 저는 몇분들과 인사를 나눴고 Linkedin을 맺었어요. 대부분 오신지 1년 이내인 분들이었고 포스닥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계속 나가면 또 자세히 뵙겠죠.
저도 박사학위하고 포스닥과정을 밟고 나서 바이오텍을 나름 다녀보니까 꼭 교수지원만 할 것이 아니라 신생 바이오텍에 가서 일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혹시 바이오텍 관심이 있으신 분이 있으신지 알아보고 있으시면 나름 그에 대해 커리어코칭을 하려고 생각해요. 저도 이제 제 휴먼네트워크가 보스턴 지역에 나름 생겼으니까 혹시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이죠.
다행히 몇분이 관심이 있으시더라구요. 그래서 Linkedin을 맺었기 때문에 계속 연락을 맺으려고 합니다. 어차피 같이 밥 먹을 일이 아니면 온라인으로 만나면 되니까 큰 부담은 서로 없을 것 같아요.
이상 이번 12월 모임에 대한 제 나름의 느낌이었습니다.
아참 회장님께서 무료 주차권을 주셨는데요. 제가 받은 주차권을 넣고 그 무료주차권을 스캔하니까 되더라구요. 덕분에 아주 싸게 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노바티스에 계신 성무제 박사님께서 오셨더라구요. 저만 노땅인지 알았더니 성박사님과 친구분이 함께 오셔서 노땅은 면한 것 같습니다.하하.
RNA (리보핵산, Ribonucleic Acid) 와 관련된 혁신적인 분야에서 오랜기간 몸담게 된 것은 일개 과학자가 가질 수 있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RNA 분야가 혁신적인 분야가 되기까지에는 정말 오랜기간 수많은 과학자들, 벤처캐피탈리스트, 혁신적인 창업자 (Entrepreneur), 빅파마 (Big Pharmaceutical Companies) 및 정부의 협력과 노력이 만든 결과입니다. 2021년말부터 mRNA – 메신저 RNA –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 (FDA)로 부터 EUA (긴급신약사용승인, Emergency Use Authorization)을 통해 Pfizer/BioNTech의 백신 Comirnaty와 Moderna의 백신 Spikevax가 코로나백신의 확산을 크게 맞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전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RNA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믿든지 안믿든지 간에 자각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2010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이와 상반된 분위기여서 RNA 신약 개발은 거의 사망선고를 당했다고 하는 자조석인 기사들과 논문들이 많이 나오던 때도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해야하는 과학자들은 거의 종교적인 수준의 신념을 갖지 않고서는 이렇게 오랜기간 자신들의 과학적 커리어를 될지 안될지 모를 미지의 과학에 헌신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RNA와 DNA의 기본물질인 뉴클레오사이드 (Nucleoside) 화학 합성 연구에 오롯이 몸담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서 AIDS치료제 개발연구와 C형 간염치료제 개발 연구에 깊숙히 연관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큰 즐거움이었고 또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비록 이들 치료제 개발을 통해서 C형 간염치료제였던 Uprifosbuvir (MK-3682)가 미국 임상 3상에 진입한 것이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것이었고 상용화 자체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Merck사의 시장전략적 접근에 의한 임상개발 중단결정이었지 약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큰 반면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이후 이 약물의 개발에 대한 좋은 논문들이 Merck 연구원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 좋은 논문들로 나오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저로서는 큰 기쁨입니다. 저 또한 이 분야의 많은 논문들을 냈고 특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랜기간 뉴클레오사이드 연구를 하고 논문을 읽으면서도 항상 느꼈던 RNA에 대한 깊은 갈증을 예일대학교에 포스닥으로 일하면서 나름 해소할 수 있었고 Riboswitch라고 하는 새로운 유전자조절 메커니즘 연구에서 좋은 논문들을 낼 수 있었고 그 기간동안 뉴클레오사이드 합성연구 뿐만 아니라 RNA 연구에 대해서도 4년여의 기간동안 너무나 훌륭한 RNA 연구자들과 교수님의 지도 속에서 매주 매일 토론하고 목소리를 높여가며 또 어떤 때에는 좋은 친구로서 같이 East Rock에 올라기서 놀던 시간들도 기뻤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Moderna사에서 아주 초기단계의 개발단계부터 조인해서 이제 Fortune 500기업 중의 하나로 성장할 수 있기까지 8년간 새로운 혁신 기술인 메신저 RNA (Messenger RNA)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저에게는 너무나 큰 과학자로서의 자부심이자 자산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인 Spikevax는 전세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초단기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른 약물일 뿐만 아니라 매년 20조원의 메출을 내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약물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메신저 RNA 백신을 개발하고 상용화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이 열렸고 이것은 거의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미래가 밝아졌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Science, Nature, Cell등 세계 최고의 과학논문에 등재되는 논문들 중에서 RNA를 찾아보는 것이 이제는 아주 흔한 일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몇년간 시작된 많은 획기적인 바이오텍 기업들이 RNA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세워지고 있다는 것은 저로서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고 흥분되는 일입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수많은 동료들은 과학적 자질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 겸손함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대담함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무수히 어리석은 질문을 던지는 저에게 언제든 활짝 웃으며 신나게 저를 위해 소중한 그들의 시간을 할애해서 서로 돕고 웃고 즐거는 것이 이제는 너무나 소중한 나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메신저 RNA의 초기단계부터 상용화까지 그 어려웠던 터널을 함께 지나왔던 저의 수많은 동료들은 편안함을 뒤로하고 또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로운 스타트업에 조인해서 열심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 그들처럼 또 새로운 도전의 자리에서 매일 매일 질병에 신음하고 좌절하는 전세계의 수많은 환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들을 위해 조금더 나은 치료제와 백신 옵션을 제공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해 봅니다.
30여년간 과학자로서 일하면서 배우고 경험한 RNA 기술혁신의 얘기들을 조금씩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저의 일천한 지식이 너무나 협소하고 지엽적이어서 모든 얘기를 다 나눌 수 없겠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RNA 치료제 개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나 환자분들, 그분의 가족분들 그리고 의료진 분들에게 혹시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 글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과학적인 내용들이지만 너무나 전문적인 용어들에는 나름 필요한 추가 설명을 붙여서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애쓸 예정이고 쉽게 설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비과학적인 내용전달을 피하기 위해서 그에 맞는 근거 논문들을 링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신문이나 뉴스에서 RNA에 대한 얘기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 모두가 RNA에 대한 용어에 대한 친근함을 느낀 나머지 마치 RNA를 잘 알고 있는 듯 착각을 할 수 있는데 사실 자주 듣는 것과 제대로 아는 것은 매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인 내용을 과학자가 아닌 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것이 과학자가 할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이 들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좀더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혹시 잘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답글이나 이메일 mailto:BostonDrLim@gmail.com 로 알려주시면 참고해서 계속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없습니다. 누구든지 이 약이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는 순간 그것은 사기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RNA 혁신 기술도 만병통치는 아니며 이 기술이 가능한 분야가 확실히 있는 반면 불가능한 분야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술의 한계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또 새로운 혁신 기술을 낳을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됩니다.
제가 아직 그 나이가 된 건 아니지만 80세가 넘는 최고령자가 되었을때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 작년에 작고하신 채현국 선생님 (일명 건달 할배, 효암학원 이사장)의 삶에 대해 좀 회고하려고 합니다.
채현국 선생님은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지금의 KBS PD로 입사하셨다가 박정희 정부 때 퇴사하시고 흥국탄광이라는 기업을 운영하셨는데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가 좋았고 회사를 떠나실 때 전직원들에게 다른 기업에 비해 3배의 퇴직금을 주고 본인은 정작 가진 것 없이 떠나셨다고 합니다.
경남 양산에 내려가서 효암학원을 운영하던 분이 돌아가시고 이 학원의 이사장으로 계시면서도 단칸방 생활을 하시면서 학교의 청소부처럼 사셨고 나중에 그와 같은 일이 알려져서 한동안 유명세를 타셨습니다.
이 분이 말씀하신 것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쓴맛이 사는 맛이다.” – 어려움을 겪어야 또 성장을 한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가 썩는다. 공부를 하면 썩어도 덜 썩는다.:
“삶이란 끊임없이 묻고 배우고 깨우치는 과정입니다. 세상에는 정답이란 없습니다. 무수한 해답만이 있을 뿐입니다.”
“모든 건 잘되면 썩습니다. 돈이나 권력은 마술같아서 자기가 휘두르기 시작하면 썩게 됩니다.”
시대의 어른 채현국 선생님은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에 맞서서 이기고 사신 분입니다. 나중에 한국에 가면 “풍운아 채현국”을 꼭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전기의 발명에 대해서 얘기하면 모두들 지금의 General Electric사의 창업자인 토마스 에디슨 (Thomas Alva Edison, 1847-1931, 84세) 의 전구의 발명을 생각하실거에요. 하지만 실제 전자기 현상을 발견한 과학자는 에디슨보다 50여년전에 태어난 영국의 마이클 패러데이 (Michael Faraday, 1791-1867, 76세)라는 과학자입니다.
사실 두분 모두 중요하죠. 패러데이는 전기에 대한 발견을 하신 분이고 에디슨은 이것을 실제로 우리생활에 응용하신 분이시니까요. 패러데이의 발견이 없었다면 에디슨의 발명도 있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위인전을 통해서 에디슨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패러데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두분의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두분이 모두 정규학교를 나오지 않으신 분이라는 거에요. 참 이런 걸 보면 학교를 다니는게 정말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패러데이는 1791년에 영국 서레이 (Surrey)의 뉴잉튼 버츠 (Newington Butts)라는 곳에서 마을 대장장이의 견습공인 아버지 제임스 패러데이의 4자녀 중 셋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가난했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순전히 독학으로 공부를 했고요 14세부터는 책 판매와 제본을 하는 조지 리보 (George Riebau)의 견습공으로 7년간 일을 하게 됩니다. 패러데이는 책을 좋아했다고 해요 조지 리보가 이런 패러데이를 배려해서 제본하는 책을 읽을 수 있게 허락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과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전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20세가 되던 1812년에 패러데이를 좋게 생각한 분의 배려로 당대 유명한 화학자였던 험프리 데이비경 (Sir Humphry Davy)이 왕실학회에서 강연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패러데이가 험프리 경의 강연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열심히 강의를 필기했고 그것을 모아서 300페이지에 달하는 책으로 제본해서 험프리 데이비경에게 보내게 됩니다. (열정이 대단하죠?)
이 책을 선물받은 험프리 데이비경은 당대 탁월한 화학자였슴에도 불구하고 패러데이에게 친절히 격려해 주었다고 해요 다음해인 1813년 험프리경이 폭발성 있는 Nitrogen Trichloride 실험을 하던 중에 시력을 손상하게 되어서 패러데이를 조수로 고용을 하게 되었고 험프리경의 화학조수가 해고되게 되어 새로운 화학조수를 찾던 중 패러데이를 왕립연구소 (Royal Institute)의 화학조수 (Chemical Assistant) 로 승진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Nitrogen Trichloride 실험을 함께 하던 중 둘은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합니다. 패러데이는 독실한 크리스찬이어서 교회의 집사와 장로로 섬겼다고 합니다. 1821년에 결혼을 했지만 아이는 없었습니다.
패러데이는 염소기체 (Chlorine)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는데요 액화염소를 만들고 이를 통해 C2Cl4, C2Cl6라는 물질과 벤젠등을 발견하게 됩니다. 패러데이는 전기분해법칙 (Law of Electrolysis)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패러데이가 음극 (Cathode), 양극 (Anode), 전해질 (Electrolytes), 이온 (Ion)이라는 용어를 널리 사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패러데이는 최초의 나노입자 (Nanoparticle)의 발견자이고 금 콜로이드 (Gold Colloids)를 발견한 최초의 양자효과 및 나노 연구의 창시자가 됩니다.
패러데이의 중요한 업적은 뭐니뭐니해도 전기 (Electricity)와 자기 (Magnetism)의 발견입니다. 전자기 현상 (Electromagnetic Phenomena)는 덴마크 연구자인 한스 크리스찬 오스테드 (Hans Christian Orsted)에 의해 보고가 되었는데, 험프리경이 전기모터 (Electric Motor)를 시도했지만 실패합니다. 이것을 듣고 패러데이가 유명한 전자기 회전 (Electromagnetic Rotations)이라고 불리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실험은 현대 전자기 기술의 기초가 됩니다. 이 연구를 왕립과학회에 발표하는 단계에서 너무 기쁜 마음에 서둘러 보고를 하는 통에 스승인 험프리경으로 부터 강한 반발을 받게 되고 오랜 기간 전자기 연구에서 손을 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에도 패러데이는 여러 기구의 개발과 전자기 연구에 대한 열정을 통해 계속 연구를 이어갔고 험프리경이 돌아가시고 2년이 지난 후인 1831년 – 즉 최초로 발표한지 10년만에 – 유명한 전자기유도 (Electromagnetic Induction) 연구를 발표하게 됩니다. 전자기 유도는 두개의 분리된 코일 중 하나의 코일에 전기를 일으키면 다른 코일에도 전기가 유도되는 것입니다. 패러데이의 이 연구는 자기장 (Magnetic Field)을 변화시키면 전기장 (Electrical Field)가 변화된다는 것으로 맥스웰 (Maxwell)의 수학모델과 함께 패러데이 법칙과 맥스웰 방정식 (Maxwell Equation)을 만들게 되며 장이론 (Field Theory)로 이어집니다.
1827년부터 1860년까지 33년 동안 패러데이는 젊은이들을 위한 성탄절 강의 (Christmas Lectures)를 19차례 했는데 이것은 지금까지도 영국 왕립연구소에서 매년 치르는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12월 27일과 28일에 BBC방송에서 하는군요.
패러데이에게 영국왕립학회는 두차례나 회장 (President)자리를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합니다.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화학과 물리학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룬 패러데이는 1867년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업적은 지금도 세계 전자분야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모든 직장인들이 Performance Review (업무평가)를 받게 됩니다. 저도 매니저이자 직원으로 이것을 하게 되는데요 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미국은 연봉제인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바이오텍의 연봉은 보통 세가지로 받게 됩니다.
Salary: 흔히 말하는 연봉이죠 한국은 보통 연봉이 기본급과 수당으로 나뉘는 걸로 아는데 미국은 그냥 연봉입니다. 수당같은 것은 주로 계약직 사원 (Contractor or Part-Time Employee) 의 경우에 초과근무수당이 있고요. 정규직 (Full-Time Employee, FTE)의 경우에는 수당이 따로 없습니다.
Bonus: 직급에 따라 연봉의 5% – 50% 이상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Stock Option or RSU: 보너스와 별도로 스톡옵션이나 RSU를 받게 됩니다. 이것은 회사의 실적에 따른 직원 성과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바이오텍의 경우는 이 부분이 사실 굉장히 중요합니다.
개인 성과에 따라서 다르지만 평균을 했으면 100%를 보너스로 받게 되고요 성과가 평균 이상이면 150%-200%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성과가 있어요. 이건 이사회 (Board of Directors)에서 해마다 경영성과를 평가하면서 정해주는데요 저의 회사는 이 회사 성과가 수년째 좋았어요. 그래서 이 부분도 항상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보통 개인평가도 중요하지만 회사 평가가 훨씬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연봉 인상도 이것과 유사하게 가기 때문에 단순히 보너스만이 아니라 Salary 인상과 Stock Option or RSU를 받는데에도 당연히 중요하게 됩니다. Stock Option은 비상장회사의 경우가 상장회사에 비해 양도 많고 금액도 훨씬 좋게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는 당연히 비상장회사가 상장회사보다 크겠죠. 비상장 기간동안에는 행사를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바이오텍에 입사하면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미국회사 15년정도 지냈는데요 Salary, Bonus는 그냥 사는데 중요한 거라고 하면요 Stock Option/RSU는 재산이 됩니다. 금액이 제법 됩니다.
Performance Review를 해보면 스스로 하는 자기 평가 (Self Review)를 하고 동료나 상사 등에게 받는 다면평가 (Peer Review)를 받고 나서 그것에 대해 매니저 평가 (Manager Review)를 하고 소위 Rating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 Rating을 모든 매니저들은 자기 부하직원에게 좋게 주려고 하기 때문에 매니저들이 모여서 소위 Calibration Meeting을 하는데요. 이게 뭐냐면 한명씩 함께 Rating을 검증하는 거에요. 이 과정이 나름 치열합니다.
높은 Rating을 준다는 것은 승진 (Promotion)과 연결되거든요. 승진을 하면 10% 이상의 연봉 인상이 있고 그에 따라 Target Bonus Rate도 올라가고 Stock Option/RSU도 별도로 주거든요.
매니저가 보스잖아요. 미국회사는 보스를 잘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뭐 그거야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 대기업과 미국 바이오텍을 경험해 본 걸로 봐서 미국의 보스가 훨씬 중요합니다.
보스 복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시간을 믿고 계속 성과를 내다보면 보스도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회사에 처음 입사하시는 분들은 사실 Negotiation할 게 많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그 직급에 대한 기존 직원들과 매칭을 하기 때문에 큰 차이를 줄 수 없어요. 그래도 Negotiation을 하고 싶다면 Stock Option/RSU 쪽을 하는게 승산이 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상 미국의 성과제에 대해서 좀 써봤는데요. 물론 사람 나름 다르겠지만 저는 빅파마 보다는 바이오텍을 선호합니다. Stock Option/RSU 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연구의 재미와 회사 분위기 등이 정말 다이내믹하거든요. 저는 그냥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참고만 하시고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사는거니까요. 자기에게 맞는 일이 다 따로 있습니다. 살면서 몇년 정도 빅파마를 다녀보는게 나쁜 것 같지는 않지만 박사학위 받고 포스닥까지 인생의 상당부분을 보낸 분들에게 빅파마보다는 바이오텍에서 새로운 문화 속에서 도전을 해보는 게 저는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 벤투호가 16강전을 끝으로 귀국했습니다. 아직 월드컵은 진행중이지만 저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월드컵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님 이하 코칭 스태프의 노력에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처음으로 4년동안 국가대표 감독이 바뀌지 않고 벤투감독님 특유의 고집을 통해서 팀-코리아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빌드업 축구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첫 경기부터 선수들이 확실히 자신들의 축구를 구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장 손흥민 선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여러가지 부상과 악조건이 있었을 텐데 참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해서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은 정말 많이 준비를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한국과 일본은 축구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다릅니다. 일본에서는 해외로 이적할 때 구단에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도 하고요. 선수들이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서 대한민국 선수들은 왠지 너무 혹사되는 것 같아서 항상 마음으로 고맙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합니다.
이번 2022년 세대 이전의 황금세대가 있었어요. 바로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이 대표로 있던 시기였습니다. 박지성-박주영 세대를 잇는 황금세대라고 했는데요. 여러가지 이유로 황금세대는 생각보다 일찍 졌습니다. 유튜브에 보니까 2010, 2014, 2018 월드컵에 대한 얘기를 했네요. 선수들에게 너무 큰 부담만 주고 격려하지 않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중요한 시험을 앞둔 전날 밤잠을 설치고 거의 잠을 못자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수들도 그렇다고 하네요. 시간이 되시면 한번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2022년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4년여를 벤투 감독님 체제에서 팀을 만들었고 그런 믿음이 있어서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것은 꼭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
1998년 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님을 월드컵 중간에 경질한 것은 두고 두고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끝을 내기 전에 이번 일본 국가대표팀이 준비를 얼마나 잘했는지 경기를 보셔서 아셨을 거에요. 이번 일본팀은 26명 중 20명이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었구요. 일본 선수들의 해외 진출은 굉장히 장려되고 있어요. 그래서 선수층도 넓고 이런 것은 점점 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도 더 많은 선수들을 해외로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K-리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선수 개개인이 유럽 리그에서 직접 뛰면서 경험하는 것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가 함께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라이벌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유럽팀 처럼 월드컵 4강 이상에서 만나서 경기하는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
최근들어 처음으로 아내와 단둘이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년전에 독일에 살 때 밀라노와 베니스는 다녀온 적이 있는데 피렌체와 로마를 가지 못해서 이번에 거기를 보려고 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를 낳은 피렌체를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실 바티칸에서 일요일에 드렸던 미사였어요. 베드로와 사도 바울이 순교한 곳이고 로마에서 250년간 크리스찬들이 순교당했던 그 고난이 그대로 느껴졌던 미사였습니다.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미사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을 하는지는 알 수 있었고 분위기가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한국분 가이드의 바티칸 미술관 투어를 받았는데 그것도 좋았습니다. 바티칸에서 제가 보고 싶었던 것은 아테네 학당이었어요. 생각보다 그림이 엄청 크더라구요. 그리고 그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좋았구요.
가이드님께서 그당시에 있었던 회화기법을 설명해 주셔서 유화만 알던 저의 무지를 깨우쳐 준 것도 좋았고 중세 후기부터 르네상스 사이에 미술의 흐름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예전에 파리의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을 갔을 때는 르네상스 이후에서 인상주의까지를 봤다면 이번 바티칸 미술관에서 본 중세와 르네상스 그림이 많이 좋았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틴 성당 천장 그림도 하나씩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열심히 볼 수 있었는데 너무 사람이 많고 시간적인 것도 있어서 아주 오랫동안 볼 수 있지는 않았습니다.
피렌체에 갔을 때는 우피치 (Uffizi) 미술관에 다녀왔는데요. 여기에는 제가 혼자 가서 하루 종일 완전히 다 보고 왔어요. 다빈치 이전의 여러 화가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생각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그림이 별로 없어서 좀 그랬습니다.
이 그림이 저의 눈에 들어온 그림 중 하나인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위의 그림에서 왼쪽에 있는 가브리엘 천사의 날개를 보시면 다른 화가들과 달리 날개가 정말 살아있는 것 같지 않으세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워낙 새 연구를 많이 했기 때문에 방금 내려 앉은 가브리엘 천사의 날개가 여전히 힘이 있게 그렸습니다.
위의 그림은 Caravaggio의 “이삭 희생제사 (Sacrifice of Issac)”인데요. 천사가 이삭을 희생제물로 잘으려는데 천사가 다급하게 아브라함의 손목을 잡고 있어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좀더 자세히 그림 하나씩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각 나라마다 좋은 예술품을 만나는 건 참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일주일 여행이었는데 나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로마의 이조식당과 피렌체의 강남식당 두 한국음식점은 정말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