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TECH (186) 신라젠의 파이프라인 다각화

(사진: 박상근 신라젠 전무 R&D 부문장)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한국 바이오에 대한 글을 쓴지 좀 지난 것 같네요. 사실 수년간 신라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요 작년에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김석관님이 신라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신 것이 있어서 이것을 함께 읽어 나가면서 생각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논문 전문은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신라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글들이 있지만 이 논문을 읽는 자체로 어느 정도 정리는 될 것 같습니다.

신라젠이 주력으로 하던 펙사벡이 간암 임상3상에서 실패한 2019년 이후 6년이 지났습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이 배임, 횡령 혐의로 구류된 상태인데요 그 이후에 경영진의 교체가 있었습니다.

엠투엔바이오가 신라젠을 인수하고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2021년 10월에 새로운 경영진을 발표했고요. 이 때 엠투엔바이오 대표이사였던 박상근 전무님이 R&D 부문장으로 취임하면서 현재까지 신라젠의 파이프라인 확대와 펙사벡 임상 확대 및 BAL0891 등의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펙사벡 원툴(One tool)? 신라젠, 파이프라인 다각화로 ‘새로운 도약’ 나선다 – 팜뉴스 12/14/2022

상폐위기 맞았던 ‘신라젠’…바이오 대장주 다시 꿰찰까 – 비즈워치 05/12/2025

신라젠은 우성제약 합병을 통한 체질 개선뿐만 아니라 R&D 영역에서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과거에는 항암 신약 ‘펙사벡’을 간암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역량을 쏟았지만 미국 임상3상에 실패하며 좌절을 겪은 후 현재는 신장암, 흑색종, 전립선암 등 적응증(치료범위) 개발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R&D 활동이 활발한 건 외부에서 도입한 파이프라인인 ‘BAL0891’이다. BAL0891은 신라젠이 지난 2022년 스위스의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했던 약물이다. 신라젠은 BAL0891의 권리를 온전히 확보하기 위해 최근 BAL0891의 원개발사인 네덜란드의 크로스파이어로부터 특허 및 권리를 약 35억원에 일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바실리아에 최대 3000억원에 달하는 마일스톤 지급 의무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신라젠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는 항암 바이러스의 정맥 투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후보물질로, 전임상을 마치고 임상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신라젠이 펙사젠의 간암 임상 3상 실패와 함께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라젠의 도약을 기대합니다.

BIOTECH (185) EsoBiotec – In Vivo CAR-T acquired by AstraZeneca

(Photo: Jean-Pierre Latere, CEO of Esobiotec. Image C/O Esobiotec website)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많은 회사들은 CAR-T 치료제의 가능성을 잘 알고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미 환자의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Autologous CAR-T 치료제는 여러개가 승인이 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Off-the-shelf CAR-T 치료제는 승인된 예가 없지요. 오늘 소개하려는 회사도 이러한 In Vivo CAR-T 치료제 개발 회사 중의 하나입니다.

2021년에 창립한 이후로 EsoBiotec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그리 많지 않은 정보만이 존재했는데요 이 회사는 올해 3월에 AstraZeneca에게 인수되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EsoBiotec이라는 벨기에의 작은 스타트업은 아직 임상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회사였습니다.

현재 ESO-T01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었죠. Multiple Myeloma와 Autoimmune disease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인데 현재는 Multiple myeloma에 대한 임상이 진행 중인 상태였습니다.

AstraZeneca Makes Potential $1B Cell Therapy Play in EsoBiotec Buy – Biospace 03/17/2025

AstraZeneca has recently been investing heavily in the cell therapy space, including two acquisitions for TeneoTwo and Gracell Biotechnologies. AstraZeneca is fronting $425 million, with an additional $575 million on the line to acquire Belgium-based EsoBiotec and its cell therapy-focused pipeline and platform.

Monday’s acquisition, once complete, will boost AstraZeneca’s cell therapy capabilities through EsoBiotec’s ENaBL platform, which uses lentiviral vectors in an attempt to gain high cell-type specificity and avoid the body’s immune response. These vectors will deliver a genetic payload that can, in turn, reprogram immune cells, boosting their function. The potential differentiating factor for AstraZeneca in the buy is that ENaBL cell therapies can engineer a patient’s immune cells inside their bodies, without the need to harvest these cells or to subject patients through lengthy lymphodepletion procedures.

그런데 오늘 이 회사의 첫번째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가 되었습니다. 4명의 암환자에 대한 임상결과인데 2명은 완전 관해이고 나머지 2명은 부분관해라는 놀라운 결과입니다.

Cell therapy biotech shares first clinical data for in vivo CAR-T that attracted $1B AstraZeneca acquisition -FierceBiotech 07/07/2025

Lancet에 ESO-T01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임상 시험은 중국 우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첫번째 환자에 대해서는 2 x 108 transduction unit을 맞추었고 Promethazine hydrochloride를 처방했는데 이 경과를 보고 Protocol을 변경하여 환자 2-4에게는 여기에 추가로 20mg의 Dexamethasone을 처방한 후 약물을 주입했습니다. 첫번째 두번째 환자는 완전관해를 얻었고 한달이 늦는 세번째와 네번째 환자는 부분관해라고 보고를 했습니다. 네명 중 세명은 Grade 3 Cytokine release syndrome의 부작용이 있었고요.

All the patients ultimately developed cytokine release syndrome, three at grade 3 and one at grade 1, and the patient with the most cancerous tissue also developed grade 1 immune effector cell-associated neurotoxicity syndrome (ICANS). Other side effects included blood toxicities like neutropenia, leukopenia and thrombocytopenia, as well as lung infections.

One patient’s cancerous lesions and malignant blood cells in the bone marrow disappeared completely by day 28 after infusion, and another’s disappeared by two months after treatment. The other two patients had partial responses, with lesions shrinking and cancer cells reduced.

Lentiviral vector에 대해 빅파마들의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이 설명이 맞는지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entiviral vectors like those used by EsoBiotec have sparked interest for their low toxicity and ability to infect both dividing and nondividing cells. Orchard Therapeutics’ approved metachromatic leukodystrophy therapy Libmeldy uses the vectors, as does Zynteglo, bluebird bio’s sickle cell treatment.

한편 EsoBiotec에 대한 스토리가 BioXconomy에 나와서 흥미롭게 읽어봤습니다.

From family funding to acquisition: EsoBiotec’s success story – BioXconomy 05/21/2025

Cardio3BioScience (now known as Celyad)라는 회사에서 생산과 BD를 경험한 Jean-Pierre Latere의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CAR-T에 대해 관심을 가졌는데 Autologous CAR-T를 개발해 보니까 그 생산의 어려움을 알게 되어 창업을 결심하게 되고 같은 Celyad의 동료였던 사람을 CSO로 고용하면서 가족들로 부터 초기 Seed Money를 얻어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So, we started the company, basically and that was in January 2021. No venture capital (VC), [just] family and friends. And then I hired the first employee that was the chief scientific officer –  the most expensive, extremely good CSO,”

정부 자금과 함께 2천2백만 유로의 Series A를 하고 아주 보수적으로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생산과 임상을 중국에서 하게 된 것도 이러한 부족했던 자금력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In September 2021, the company announced €6 million pre-series A round made up of non-dilutive funding from the Walloon Government including seed investments from VC firm Thuja Capital and regional funding agencies Sambrinvest and SRIW Life Sciences.

While competitors raised hundreds of millions, EsoBiotech operated on a comparatively modest €22 million. “When you’re capital constrained, you have to be creative,” Latere explained. This constraint forced disciplined decision-making and strategic partnerships, including manufacturing collaborations in China that accelerated their timeline.

EsoBiotech의 press release를 보고 AstraZeneca에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Due diligence를 하면서 데이타를 보게 되었고 이것이 회사를 매입하게 된 계기가 됩니다.

EsoBiotech’s approach – delivering the same CAR-T functionality but in vivo – caught the attention of AstraZeneca following a press release. The firm reached out immediately, and after reviewing initial data, was reportedly “shocked” by what they saw.

EsoBiotec은 고형암에 In Vivo CAR-T를 적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향후 좀더 많은 암환자들의 임상결과를 지켜보면서 이 분야의 새로운 치료제로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합니다.

내가 쓰는 나의 삶 (68) 제대로 나이듦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2017년에 한국방송에서 방영된 것인데 지금 봐도 좋은 것 같아서 이 곳에 링크를 남기고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보며 자극을 받고자 합니다.

여기에 네분의 시니어분들이 나오시는데요. 네 분 모두 배울 점이 많지만 이 분들 중에서 가장 연장자이시면서도 계속해서 노력하시는 박경희님을 사진에 올렸습니다.

‘1박 2일’ 50년 만에 이대 졸업의 목표를 이룬 박경희 할머니의 메시지, “거북이처럼 기어도 정상에 갈 수 있더라” – 국민일보 06/26/2016

박경희 할머니는 1956년에 학교에 입학했으나 50년 만인 2005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박 할머니는 “안녕하세요. 학교를 60년 만에 왔어요”라고 학생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어 “1956년 학교에 입학했지만 3학년 때 시집을 가게됐다”며 “당시에는 시집을 가면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8남매 중 맏이라 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시집을 가게 됐다”며 “학업을 도중에 그만두게 된 것이 너무 아쉬워 매일 밤 시험을 보는 꿈을 꿨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2003년 금혼 학칙이 폐지되면서 학업을 재개할 마음을 먹었다는 할머니는 “67세의 나이에 학교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며 “돌아와서는 경비 아저씨가 나를 전단지 나눠주는 사람으로 알고 잡으러 다녔다”고 힘들었던 학교생활을 설명했다. 많은 고난이 있었음에도 할머니는 “죽기 전에 열 종류의 악기를 다루고 싶어 공부한 탓에 지금은 7개를 다룰 수 있다”며 “오늘 학생들에게 하고픈 얘기를 편지에 써 왔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학생들에게 “요즘 여러 고민으로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더라, 힘들 땐 너무 애쓰지 말아라. 일부러 기를 쓰고 막 애쓰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반드시 이뤄지더라. 거북이처럼 기어도 정상에 갈 수 있다. 천천히, 두려워 말고 시작하세요. 모두 행복하시고 자기를 사랑하길 바란다”고 마지막 조언을 전했다.

나이가 들은 것이 경륜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시대는 AI/ML의 시대여서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맞는 나이든 사람의 모습은 (1) 매일 배우는 사람 (2) 계속 노력하는 사람 (3) 끊임없이 세대를 떠나 소통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박경희님은 80대에 접어드시면서 7개의 악기를 배웠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늦은 때는 없는 법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조재성님은 70대에 순대국밥집을 창업하시고 SNS를 통해 사이클 동호회에 가입하고 등산 동호회에 가입해서 자녀와 같은 분들로 부터 끊임없이 배워 나가는 삶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여용기님은 젊은이 스타일에 도전하는 재단사로 계속 배우고 소통하시고 계십니다.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신데 언제 죽어도 괜찮다고들 하셨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사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거죠. 오늘도 배웁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61) 최정남님 – 실명퇴치 운동본부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시리즈 글을 60회까지 쓴 이후에 좀 뜸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61회의 주인공으로 제가 나누고자 하는 분은 최정남님입니다. 최정남님은 2004년에 희귀망막질환을 진단받으시고 본인과 같은 유전질환의 조기발견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부를 하면서 정보를 공유하다가 이에 호응한 500여분의 분들과 함께 실명퇴치 운동본부를 설립하시고 이에 더해서 바이오텍 회사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분입니다. 오늘 우연히 이 분에 대한 기사가 나서 읽게 되었는데 이 분의 인생은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Spark Therapeutics에서 개발한 Luxturna (voretigene neparvovec-rzyl)라고 RPE65-related retinal dystrophy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가 미국 FDA에서 2017년에 승인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Novartis를 통해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최정남님의 질환은 CNGB1 mutation이어서 이 약물과는 직접적인 효과를 얻기 어렵지만 다른 환자들이 이 약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슴에도 불구하고 비용으로 인해 자신의 유전질환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를 막기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최정남님은 소녀시대의 멤버인 수영님의 아버지시기도 하셔서 수영님이 이 활동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신 것 같아요.

‘소녀시대’ 수영의 아버지, 최정남씨 실명퇴치운동 그 아름다운 동행 – 국민일보 12/07/2011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21·본명 최수영)씨의 아버지인 최 대표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대우 근무와 무역업을 하다 망막성 질환으로 진단받은 뒤 2006년부터 실명퇴치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해 2월 서울대 안과와 연계, ‘퇴행성 망막질환 연구회’(회장 유형곤 교수)를 창립했다. 이를 통해 국내 퇴행성 망막질환의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망막질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관련 유전자 분석과 망막세포 연구, 줄기세포 치료 연구, 유전자 치료 연구로 시각장애 치료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둘째 딸인 소녀시대 수영은 물론 동료 티파니 유리 서현 등도 그의 사역을 물질 등으로 돕고 있다.

최정남님의 둘째딸인 수영님도 10년 이상 실명퇴치운동본부의 일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소녀시대 수영,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에 투자기금 전달 – 한국경제신문 08/21/2023

21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수영은 최근 실명퇴치운동본부 회원들과 함께 조성한 환우 투자기금을 치료제 개발회사 ‘올리고앤진 파마슈티컬’에 전달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박태관 교수가 설립한 이 회사는 희귀질환인 다양한 유전성 망막질환에 사용될 수 있는 범용 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이다.

[Interview] Doctors said he’d go blind. So he launched a biotech startup to cure it. – Korea Biomedical Review 07/04/2025

By 2023, Choi founded Singularity Biotech with 300 million won scraped from fellow patients who “weren’t rich, but refused to wait.” The eight-person team includes scientists and one nearly blind CEO working out of a fourth-floor office near Gangnam-gu Office Station. There’s no elevator. His driver takes his arm on the stairs.

The company’s lead asset is a retinal progenitor cell therapy derived from human embryonic stem cells. These cells are extracted from retinal organoids — lab-grown, retina-like spheres developed from pluripotent stem cells — then injected into the eye to slow degeneration. Unlike gene therapy, which targets specific mutations, Choi said the organoid-derived cells work regardless of the genetic cause. They aim to stabilize photoreceptors and preserve vision.

20년의 노력, 이제 결실로…“실명 환자에게 ‘빛이 되는 치료제’ 개발 목표” – 더바이오 03/17/2025

20년 전인 2004년의 어느 날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운전하던 중, 양쪽 눈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반대편 차선의 헤드라이트가 어색하게 보였고, 시야가 좁아지는 듯했다. 주차하다가 기둥에 차를 들이받기도 했으며, 밤 운전은 점점 더 불편해졌다. 이러한 불편함을 느끼며 동네 안과가 아닌 유명한 대형 병원을 찾았다. 2~3시간에 걸친 정밀 검사가 이어졌다. 의사는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라며 진료실로 불렀다. 결과는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 RP)’이라는 유전성 망막질환이었다. 사실상 ‘실명(失明) 선고’였다. 5분 만에 진단명을 듣고 멍한 채로 진료실을 나왔다.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 의사에게 원인을 물었다. 의사는 “원인을 모른다”고 답했다. 당시만 해도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했다. 그해 유전성 망막질환 환우회인 ‘실명퇴치운동본부’에 가입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나를 포함해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게 이 질환을 알리겠다고.

최 회장은 “당시만 해도 망막색소변성증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했다”며 “주요 포털 사이트에도 유전병이라고 설명이 돼 있다 보니, 많은 환우들 중에서도 특히 젊은 환우들에게 유전병이라는 낙인은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이게 어떤 질환이고, 왜 눈이 멀게 되는지 그 이유를 찾아내고자 했다”며 “그해 실명퇴치운동본부에 가입해 나와 비슷한 환우들을 만났는데, 대다수가 눈이 멀었고, 당시만 해도 치료 연구도 활발하지 않을 때여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나도 저렇게 눈이 머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부터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을 파고들기 시작한 최 회장은 자신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미국 최신 연구 논문 등을 번역해서 읽어가며 이를 실명퇴치운동본부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어느덧 희귀 난치성 유전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의 전도사가 됐다. 자연스레 실명퇴치운동본부 학술이사를 맡게 됐고, 이후 회장으로 활동하며 이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나섰다.

최정남님이 하시는 모든 활동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저에게 큰 자극과 모범이 됩니다. 건승하시길 기대합니다.

BIOTECH (184) Ken Horne – 일본과 미국을 연결하는 크로스오버 벤처캐피탈리스트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제가 한국 대기업에서 제약/바이오텍 신약개발을 연구하던 시기에는 일본을 벤치마킹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즈음은 일본이 중국에 밀려서 세계 3위로 밀려나 있지만 과학기술 강국으로서의 면모는 여전하고 일본이 2000년대 이후부터 제약기업의 구조조정과 M&A를 거쳐서 세계 굴지의 제약기업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저에게는 벤치마킹의 대상입니다.

몇년전에 한국에 방문해서 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캐피탈리스트 중 하나인 친구와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에 일본의 벤처캐피탈 시장이 취약하다고 하면서 일본 스타트업이나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일본 바이오 벤처 시장을 취약하다고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일본 바이오 벤처는 취약하지도 않고 오히려 매우 선택적으로 잘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Takeda, Chugai, Daiichi Sankyo, Astellas, Otsuka, Eisai 등 유수의 제약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고 동경대를 비롯한 좋은 대학 연구소에서 혁신 바이오 기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벨상도 이미 수차례 배출한 과학 강국입니다.

다만 대기업이 이렇게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바이오텍 등 스타트업이 약하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텍에서도 일본의 몇개의 회사들은 아주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PeptiDream이나 Chordia Therapeutics 등이 있고 일본 동경대 기술에서 나온 Wave Life Sciences와 같은 회사도 있습니다. 또한 CDMO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1600년대 부터 이미 포루투갈, 네델란드 등과 교류를 했고 그러다 보니 제약회사의 역사도 아주 깁니다. 예를 들면 Takeda는 1781년에 시작을 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100년 이상된 아주 오래된 회사들이 즐비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쓰면서 가끔 일본 바이오텍에 대해서도 글을 쓰는 이유도 이러한 오랜 과학 전통을 가진 일본의 현재를 파악하고 알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기도 합니다. 제가 쓴 블로그 중에 Remiges Ventures라는 일본 벤처캐피탈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BIOTECH (78) – Remiges Ventures US-Japan Cross-Over Biotech VC

이 회사는 일본과 미국을 연결하는 벤처캐피탈 회사인데요 이외에도 이러한 회사가 여럿 있습니다. 이 Remiges를 연구하면서 알게된 사람이 Ken Horne이라는 일본계 벤처캐피탈리스트인데요. 오늘은 이 사람에 대해 얘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Ken Horne은 일찍이 고등학교 부터 미국에서 나왔구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초기에 연구원 생활을 하다가 2008년부터 (Aline Hyaluronic Acid Thread Technology)라는 회사를 공동창업해서 Hyaluronic acid를 개발했는데 이 회사가 2014년에 Allergan에 팔리게 됩니다. 이후에 Allergan이 Abbvie에 다시 팔렸기 때문에 현재는 Allergan Aesthetics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Stanford Management Company와 LP들과 함께 Tautona Group이라는 Early-stage VC를 만들어서 Aline Aesthetics의 M&A를 이루어 냈고 2014년까지 일을 했습니다.

2014년에 Symic Bio라는 회사에 CEO로 취임해서 2019년까지 CEO로 있다가 이후에는 이사진으로 2021년 말까지 일을 했습니다. 8년전에 BIO에서 Ken Horne이 Symic Bio의 CEO로 인터뷰한 것이 있습니다.

Improving Vascular Interventions with a Novel Drug –An Interview with John Paderi of Symic Bio – Stanford BioDesign

그리고 2019년에 Teon Therapeutics라는 회사에 President & COO로 입사해서 2년간 일을 했습니다.

Teon Therapeutics Appoints Ken Horne as President & Chief Operating Officer – PR Newswire 12/19/2019

Mr. Horne currently serves on the Board of Directors of Symic Bio, Afa Science, and is an advising partner with Advantary. He will also be joining the Board of Teon Therapeutics. He was the Chief Executive Officer of Symic Bio, which he led from inception to partnering of its lead assets. Previously, he was a founding member of TauTona Group, an early stage life science venture capital fund. At TauTona, Mr. Horne founded Aline Aesthetics, a novel biomaterial company, where he led the company as General Manager until its acquisition by Allergan (AGN).

2021년 4월부터 2022년 8월까지 Remiges Ventures의 RDiscovery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하는 일을 했고 2022년 9월부터 현재까지 AN Ventures에서 Managing partner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Stanford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을 하고 M&A 등 성공을 시키면서 VC로서 성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부터는 일본의 Crossover VC에서 일을 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일본 바이오 벤처의 미국에서의 성공을 위해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회사가 최근에 $200 Million Fundraising을 했군요. AN Ventures는 ARCH Ventures와 2022년에 파트너쉽으로 설립한 VC입니다.

Biotech VC raises $200M to focus on Japan’s ‘untapped source’ of innovation – Fierce Biotech 07/02/2025

AN Venture Partners has closed its first fund, a $200 million vault for biotechs worldwide, with particular emphasis on bolstering Japan’s biopharma ecosystem.

The San Francisco- and Tokyo-based firm was formed in 2022 in partnership with global biotech VC ARCH Venture Partners, according to a July 2 release.

ANV will home in on science sourced from Japan and will work alongside biotech founders to build global biotechs, according to the company.

So far, the VC has funneled money into seven companies, three of which are in stealth mode. The other biotechs are Los Angeles-based Capacity Bio, U.S. RNAi company City Therapeutics, and Imbria Pharmaceuticals in Boston. ANV has also backed Japan- and U.S.-based Typewriter Therapeutics, a recipient of financial support from Japan’s government program designed to strengthen pharmaceutical startups.

이 중 Typewriter Therapeutics는 동경대 명예교수인 후지와라 하루히코 교수의 Transposon 연구를 토대로 2022년에 설립한 회사이고 Ken Horne이 CEO로 있습니다. mRNA-based gene writing therapeutics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현재 3개의 Stealth mode 회사가 있는데요 이것들도 아마 일본 동경대의 기술로 부터 나오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Ken Horne이라는 특이한 경력의 VC가 만들어 갈 일본 바이오텍의 출현을 기대해 봅니다.

BIOTECH (183) FDA Modernization Act 2.0 & 3.0에 대하여

(Picture: Dr. Gary K. Michelson)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신약개발에 몸담고 특히 CMC 분야의 중요한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Process Development와 Analytical Development에 대해 일을 하게 되면서 현대 신약 개발의 중요한 개념과 함께 어떻게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하는지에 대해 매일같이 배우고 있습니다. 신약개발은 아주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성공이 가능한 High Risk High Return Business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대신에 20년간 특허독점권을 준다는 점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도록 한 것이 신약개발을 하는 빅파마와 대형 바이오텍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해 준 중요한 정책적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또하나의 대형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는 많은 중소형 바이오텍이 있으며 이에 종사하는 많은 연구자와 기업인들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AI/ML로 대변되는 IT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과 생명공학 기술의 새로운 혁신으로 인해서 바이오텍의 미래는 그 어느때보다도 밝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바이오텍의 성장을 견인하려는 다양한 노력과 시도가 있는데 그 중에서 FDA의 규제정책을 개혁하려는 입법과정의 많은 노력이 있어서 이에 대해 오늘은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현재의 신약개발에서는 두가지 동물실험과 3-4단계의 임상시험을 통과해야만 한가지의 신약이 승인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이 된 Sulfa drug 사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Sulfa drug은 항생제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이 약을 어린이들이 먹기 쉽게 하기 위해 Ethylene glycol을 첨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백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신약 승인을 위해 반드시 동물실험을 해야 한다는 법을 제정하게 되는데 그 이름은 Federal Food Drug and Cosmetic Act of 1938 (FFDCA1938)이라고 하고 이 규정에 의해 근 백년간 신약개발의 과정이 지금과 같이 유지되게 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동물실험을 모두 통과한 약물도 90%는 실패하고 오직 10% 정도만 실제로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과합니다. 이렇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동물들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다른 유전적 특성들 때문입니다. 쥐실험, NHP 실험과 임상시험간의 관계가 반드시 일대일로 일치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와 관계 없이 FFDCA1938에 의해서 FDA는 동물실험을 요구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시되어 왔습니다.

반면에 생명공학의 발전과 AI/ML의 발전으로 새로운 접근법이 과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러한 기술을 동물실험 없이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Dr. Gary Michelson이라는 외과의사의 노력으로 2022년 바이든 정부에서 FDA Modernization Act 2.0이 승인되었습니다.

What Does the Passing of the FDA Modernization Act 2.0 Mean for Animals in Basic Research? – SAO January 2023

하지만 거의 3년째가 되고 있는 현재까지 FDA의 규정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죠. 그래서 미의회 의원들은 FDA Modernization Act 3.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Booker, Colleagues Reintroduce FDA Modernization Act 3.0 – Cory Booker Senator 01/29/2025

“It’s been over two years since Congress ended the statutory mandate that investigational new drugs (INDs) undergo mandatory animal testing before human clinical trials,” said Senator Booker. We cannot allow the FDA to continue to delay on implementing this critical law. If passed, this bipartisan legislation will require FDA to finally update its regulations and will pave the way for more scientifically reliable and humane methods of drug development.

“The FDA Modernization Act 3.0 is aimed to do exactly what this bipartisan legislation is named to accomplish – modernize the FDA and remove overbearing animal testing mandates and regulations on new drugs. I am thankful for the support of my colleagues in helping to ensure passage, and I look forward to President Trump signing this legislation into law,” said Senator Schmitt.

FDA Modernization Act 3.0을 제출하고 통과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올해 FDA는 동물실험을 완화한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릅니다.

FDA Announces Plan to Phase Out Animal Testing Requirement for Monoclonal Antibodies and Other Drugs – FDA Press Release 04/10/2025

FDA는 Roadmap to Reducing Animal Testing in Preclinical Safety Studies을 발표했습니다.

This roadmap outlines a strategic, stepwise approach for FDA to reduce animal testing in preclinical safety
studies with scientifically validated new approach methodologies (NAMs), such as organ-on-a-chip systems,
computational modeling, and advanced in vitro assays.

A new path to new drugs: Finding alternatives to animal testing – Science 09/01/2023

Organoid, Organ-on-a-chip (OOC), Human Tissue, Phase 0 임상시험과 Digital Twin이라는 AI/ML 모델을 적용하려는 것입니다.

Gary Michelson 박사와 함께 FDA Modernization Act 2.0과 3.0을 위해 애쓰고 있는 Aysha Akhtar 박사의 인터뷰가 있어서 링크를 보냅니다. 시간적 제한으로 인해서 Organ-on-a-chip과 Digital Twin에 대해 얘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Organoids, Digital Twins, and the Law: A Case for Alternatives to Animal Testing – Center for contemporary sciences

지금까지 진행되는 상황으로 볼 때 동물실험에서 새로운 기술로의 적용이 곧바로 된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FDA Roadmap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동물실험으로 부터 Organ-on-a-chip, Digital Twin과 환자 조직 실험 등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게 될 것 같습니다.

BIOTECH (182) Capstan Therapeutics #2 – Abbvie acquired with $2.1 Billion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작년 3월에 Capstan Therapeutics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BIOTECH (147) Capstan Therapeutics: In Vivo CAR-T of targeted LNP-mRNA Platform

이번 주에 결국 Abbvie에 $2.1 Billion에 팔리게 되었군요.

AbbVie reels in Capstan in $2.1B buyout, charting course for in vivo CAR-T market – Fierce Biotech 06/30/2025

Rival in vivo CAR-T biotechs Interius BioTherapeutics and Umoja Biopharma beat Capstan in the race to the clinic. However, the rival biotechs are both initially targeting cancers, not autoimmune diseases, and use different technology than Capstan. Interius’ INT2104 and Umoja’s UB-VV111 use lentiviral vectors to generate CAR cells in vivo. Capstan is using mRNA to trigger CAR T-cell production.

CPTX2309 consists of an anti-CD19 CAR mRNA payload inside a lipid nanoparticle (LNP). The LNP has a targeting antibody to enable the delivery of the payload to CD8-positive T cells. In preclinical studies, the candidate selectively engineered human CD8-positive T cells into functional CAR-T cells. 

Buying Capstan could unlock opportunities in other therapeutic areas. The biotech’s preclinical pipeline includes a BCMA program, which has applications in oncology and autoimmune disease, and a fibroblast target that could extend its reach into fibrotic disorders. 

2025년 6월 30일 현재 Capstan Therapeutics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CPTX2309가 임상1상을 시작해서 첫번째 환자에게 약물을 주입한 것이 불과 보름전입니다.

Capstan Therapeutics Announces Initiation of Phase 1 Trial of Lead In Vivo CAR-T Therapy, CPTX2309, for Treating Autoimmune Disease – Business Wire 06/11/2025

Capstan Therapeutics, Inc. (“Capstan”), a clinical-stage biotechnology company dedicated to advancing in vivo reprogramming of cells through RNA delivery using targeted lipid nanoparticles (tLNP), today announced successful dosing of the first participants in its Phase 1 trial of CPTX2309, Capstan’s lead anti-CD19 in vivo CAR-T candidate, for the treatment of B cell-mediated autoimmune disorders.

그러니까 임상1상 환자 한명 시작하자마자 회사가 팔린 것입니다. 이런 희한한 일도 다 있죠?

작년 11월에 ACR 학회에서 CPTX2309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CD8-targeted LNP에 대한 얘기만 발표를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5월에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CPTX2309의 tLNP가 두가지입니다.

ASGCT 학회에서 두가지 발표를 했는데요 모두 targeted LNP system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CPTX2309는 CD5-targeted LNP와 CD8-targeted LNP를 함께 사용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회에서 다른 tLNP인 CD117-targeted LNP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HSP targeting해서 Bone Marrow에 전달하려는 프로그램이고 아마도 CPTX2506에 대한 전임상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Science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CD8-targeted & CD5-targeted를 이용해서 암과 자가면역질환에 In vivo CAR-T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번 Abbvie가 Capstan Therapeutics의 파이프라인이 초기임에도 비싼 규모의 인수를 결정하게 된 것에 대한 저의 생각은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In Vivo CAR-T를 암치료제가 아닌 Autoimmune Disease (자가면역질환)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루었고요.

두번째, targeted LNP를 이용해서 T-cell이나 Hematopoietic Stem Cell (HSC)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하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선택성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세번째, Gene editing을 통해 single dose로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입니다.

이러한 몇가지 장점을 계속해서 학회에서 발표하고 논문으로 만들어 냈으며 아마도 Due diligence 과정에서도 상당히 양질의 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비상장 회사여서 자세한 내용은 알기 어렵지만 향후 Abbvie를 통해서 In vivo CAR-T 치료제인 CPTX2309의 임상 결과를 볼 수 있겠죠.

요즈음 미국의 바이오텍 펀딩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FDA 등의 환경도 변화하는 다양한 불확실성 속에서 바이오텍들이 새로운 펀딩을 하기 보다는 M&A의 길로 보다 안전하게 가려는 경향이 생긴 것 같습니다. 빅파마 입장에서는 좋은 업체를 비교적 좋은 가격에서 인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Abbvie는 세계최고의 Blockbuster drug이었던 Humira가 특허만료되면서 Skyrizi와 Rinvoq로 자가면역질환 시장의 강자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기 원하는데요. In Vivo CAR-T치료제를 통해서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계속해서 독점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RNA-tLNP 를 이용한 Gene editing을 통해서 In Vivo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Gene Therapy/Cell Therapy 전략에 관심이 많고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런 좋은 플랫폼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해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제가 되기를 위해 애쓰고 있고 더 나은 치료제 개발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버지의 2주년 추모예배 – 아버지의 인생을 회고하며

10년 전에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1939년생 덕수가 1.4 후퇴 때 간신히 부산으로 피난을 와서 살게 되면서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가족들을 지켜냈는가?에 대한 얘기들이 나옵니다.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덕수는 자녀들에게 어떻게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생명의 위험까지 불사하여 다리에 장애까지 갖게 되지만 정작 그런 혜택을 받고 자라 어엿이 자리를 잡은 자녀들은 아버지 덕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성가시게 여기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곤 합니다. 그 자녀들은 영화를 본 우리들과 달리 아버지 덕수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니까요.

올해는 아버지께서 하나님 나라로 가신 지 2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도 이제 중년의 아버지가 되고 보니 아버지를 기억하며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드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저는 좋은 시절에 살아왔지만 저의 아버지가 사시던 시절은 전혀 지금과 같은 시절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1936년생으로 일제시대에 충남논산에서 태어나셨습니다. 3살때인 1939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9살이 되던 초등학교 2학년때 (1945년)에 해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이던 14살때 (1950년) 부터 한국전쟁이 시작되어 중학교 3학년때 17살 (1953년)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중학생이었던 까닭에 전쟁에 나가지는 않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1학년과 2학년을 논산에 있는 김대건 신부의 이름을 딴 카톨릭계 고등학교인 대건고등학교에서 공부하시다가 3학년 때 대전에 있는 명문고였던 대전고등학교로 전학을 가셨다고 합니다. 대건고등학교에서는 항상 1등을 하셔서 자신이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셨는데 명문고였던 대전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니 성적이 크게 떨어져서 아주 어려웠다고 회상하시곤 했습니다.

1954년-1956년까지 한국 전쟁이 막 끝난 폐허 속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교 공부를 하는 것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힘들었을텐데 또 전혀 다른 수준의 학교로 그것도 고3때 전학까지 가셨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에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아버지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몇년 되지 않은 1956년도에 처음으로 대학입시를 치르셨는데 당시에 형인 큰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서울대 화공과에 지원하셨다가 낙방하시고 재수하셔서 다음해에는 다시 큰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학과를 바꾸어 서울대 상경대에 지원해서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기로 서울신학대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때의 대학과 학과를 결정할 때 할아버지와 같은 어른이 계셨다면 어땠을까 하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자신의 실력에 전혀 맞지 않는 결정을 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이끌어 주는 것이 아버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 때가 이승만 정부 시절입니다. 당시에 아버지의 큰 누나는 이승만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면서 서울시장이셨던 분의 며느리여서 큰아버지는 그 덕에 한국전력에 입사를 하셨고 아버지도 그런 혜택(?)을 누리실 걸 기대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기 전 해인 1960년에 4.19로 정권이 바뀌면서 아버지의 인생은 어려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1961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3년간 부산에 있는 교회에서 전도사로 계시면서 교회 건축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나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도사를 그만두고 이런저런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 집안에서 세운 논산에 있는 교회에 사역자가 없다고 도와 달라고 해서 잠시 거기에 전도사로 가셨다가 어머니를 만나게 되어 31살때인 1967년에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삶을 연도별로 열거해 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정말 어려운 시기에 아버지께서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내기 위해 얼마나 아둥바둥 노력을 해야 했을지 그려지곤 합니다. 한국은 1960년대 말까지 식량이 부족한 보릿고개라는 시기를 겪었습니다. 1964년부터 베트남전에 파병을 시작해서 1973년까지 기간동안 한국이 비로소 소위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가기 시작했으니까 우리 3남매가 어렸을 때에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이 힘들었을 것은 너무나 자명한 상황입니다.

아버지는 본인이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한 이유로 논산이라는 시골에 살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논산과 대전도 이렇게 다른데 서울에서 공부를 시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우리 3남매에게는 어떻게 해서든지 가장 최고의 환경에서 공부를 시키고 싶으셔서 정말로 무리를 해서 강남 8학군에 우리를 정착시키게 된 것입니다. 그 덕택에 우리는 아버지와 달리 좋은 교육을 받았고 아버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리를 한 탓에 우리들이 느끼기에는 항상 결핍이 있는 삶을 살았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또 제가 고3이 되던 해인 1985년에 부도를 맞게 되면서 아버지는 아버지의 49세부터 87세의 일기로 돌아가시는 38년의 긴 시간 동안 항상 쪼들리고 빚에 허덕이는 삶을 사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내색을 하지는 않으셨지만 우리 자녀들에게 그런 어려움을 겪게 한 것을 항상 미안해 하셨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아버지를 탓하기가 쉬웠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본다면 또 그만한 애로와 말 못할 사정이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가장이 되고서 아버지의 삶을 반추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특히 그래도 아버지가 우리를 강남8학군에서 공부시키려고 고생을 많이 하셨구나 라고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항상 부르는데 정작 내 아버지에게는 왜 이렇게 밖에 못할까?‘ 그래서 미국에서 전화로 “아버지 저희들을 강남8학군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 말을 듣고 기뻐하셨다는 말씀을 어머니로 부터 나중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많이 외로우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오랜만에 부모님 댁에 방문을 했을 때 평소대로 아버지께서 혼자 산책을 하시곤 했는데 한두번 따라 나선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제가 같이 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우셔서 말씀이 많아지곤 하신 것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아버지께서 하늘나라에 가신지 이제 2년이 되었습니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병실에서 성경을 읽고 또 읽으셨습니다. 이제 천국에서 원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으며 기쁘게 사실 아버지를 기억하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자녀와 손주와 며느리로 사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에베소서 6장 1절 – 4절 말씀 (현대어 성경)

  1.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옳은 일입니다.
  2.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말씀은 약속이 보장된 첫째 계명입니다.
  3. 그 약속은 계명대로 사는 사람이 복을 받고 오래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4. 부모들은 자녀의 감정을 건드려 화나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계와 가르침으로 잘 기르십시오.

시편 20편 말씀 (현대어 성경)

  1. (다윗의 시.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부른 노래) 네가 환난을 당할 때 여호와께서 네 기도에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이 너를 보호하시며
  2. 성소에서 너를 도우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기 원한다.
  3. 그가 너의 모든 예물을 기억하시고 너의 모든 제사를 기쁘게 받으시며
  4.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시고 너의 모든 계획을 이루어 주시기 바라노라.
  5. 네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가 기쁨의 함성을 올리고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 깃발을 높이 쳐들리라. 여호와께서 너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시기 원한다.
  6. 여호와께서 자기가 택하여 세운 자를 구원하시는 줄 이제 내가 알았으니 그가 하늘 높은 곳에서 저에게 응답하시고 그의 능력으로 저에게 큰 승리를 주시리라.
  7. 어떤 나라들은 군대와 그 무기를 자랑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노라.
  8. 그들은 비틀거리고 넘어지나 우리는 일어나 든든히 서리라.
  9. 여호와여, 왕에게 승리를 주시고 우리가 부르짖을 때 응답하소서.

BOSTONIAN (58) 교회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면서 드는 이런저런 생각들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제가 인터넷이라는 것을 처음 배운 곳은 저의 첫 직장인데요. 한국에 있는 대기업 중 하나입니다. 1990년대 말에 한국에도 처음으로 인터넷이 도입이 되기 시작했는데요.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가 회사에서 전직원에 대해 인터넷 교육을 몇일간 시켜준 적이 있어요. 그 때까지 컴퓨터는 주로 유기화학 물질 그림을 그리거나 문서 작업을 할 때 등등을 위해 이용할 뿐 컴퓨터를 주로 사용할 때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전 직원을 몇차례로 나누어서 50-60명 정도씩 한 방에 넣고 책상 위에는 데스크탑 컴퓨터 한 대씩이 있고 여기에 이제 앉아서 교육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배운 것은 “World Wide Web (www)”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역사에 대한 상당 기간의 강의를 들었고요 그 다음에야 비로소 컴퓨터에 접속해서 “http://www”를 치세요!

이런 식으로 교육을 들었습니다. 참 지금 생각하면 약간 오글거리고 웃음이 지어지는 일인데요 당시의 저는 사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동안 알고 싶은 정보가 이미 거기에 있고 너무 쉽게 찾을 수 있더라고요.

아! 그래서 인터넷에 푹 빠지게 되었고요 그 이후로 주욱 저는 인터넷이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던 것 같아요. 뭐 요즈음은 폰으로도 인터넷이 되니까 더할 나위 없고요. 여하튼 인터넷을 처음 접했던 세대로 살아 오면서 그 이후로는 컴퓨터도 저의 일상의 친구처럼 되었던 것 같아요. 원래 타자 속도도 독수리타법이었는데 살다보니 자판 보지 않고 그냥 마구 타이핑을 하는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왜 이렇게 장황하게 인터넷 얘기를 하냐면요. 여행에 대한 얘기를 하려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저에게는 아주 오랜 친구들이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된 친구들이냐면요.

안지 40년이 훌쩍 넘은 친구들입니다. 참 오래 되었죠? 학교 친구들이냐구요? 아니에요. 동네 친구들이냐구요? 아니에요. 그럼 누구냐?

교회 친구들입니다.

40여년 전 어떤 교회에서 만나서 알고 지낸 그런 친구들입니다. 당연히 남자와 여자 동기들이고요 원래는 더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오랜 기간을 지나다 보니 남은 친구는 열손가락이 다 필요없을 정도로 적어졌어요.

저는 어렸을 때에 좀 어렵게 지냈는데요. 지방에서 공부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녀본 아버지께서 자식들만은 꼭 서울에서 공부시켜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거의 무작정 상경하셔서 그 어려운 강남 8학군에다 저희 삼남매를 키우셨기 때문에 생활이 안정되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사를 자주 다녀야 했고요. 아버지의 사업이 마침내 (?) 실패하신 이후부터는 경기도 남부로 이사를 가게 되어 서울 중심부와 아~주 멀어졌죠. 그러나 보니 저에게는 흔한 동네 친구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또 2000년대 초반에 한국을 떠나서 이곳 보스턴에 정착하고 주욱 살게 되었으니 학교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 되었죠. 물론 최근에야 다시 조금씩 만나게 된 친구들도 있기는 하지만 사실 너무 공백이 컸고 저도 미국 생활을 오래 하면서 많이 변한 상태라서 그런지 예전같은 마음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이 “교회친구들”과는 몇명 안되기는 하지만 꾸역꾸역 이어졌고 제가 어려움이 있을 때에 항상 함께 해 주었고 그래서 그런지 제가 한국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방문을 하게 되면 항상 매번 한번씩 시간 되는 친구들과 함께 만나고 오곤 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 친구들과는 동기들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쓰는 것 같아요. 뭔가 동기 – 같은 기수? 이런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남자, 여자가 섞여 있다보니 한국인 특성 상 남사친, 여사친 하기 뭐해서 그보다는 ‘동기모임’이 좀더 자연스러운 우리의 모임 이름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친구들 아니 교회 동기들과 40여년간의 오랜 만남과 연락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 덕분입니다.

다들 그렇듯이 대학 졸업하고 각자 뿔뿔히 흩어져서 어떤 친구는 해외로 나가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각자 다른 회사에서 정신없이 커리어를 쌓고 또 결혼하고 나서 자녀 키우고 하다 보면 연락이 끊기는 게 자연스러운 건데요. 우리가 그래도 이렇게 연결된 이유는 인터넷 덕분이라 이거에요.

졸업하고 몇년 후에 저도 대학원을 마치고 회사를 들어갔다가 박사학위를 하려고 직장을 그만 두고 대학원을 다시 가게 되었어요. 그 때 제가 좀 시간이 남았고 이 시간 동안에 이런 저런 웹사이트도 만들고 그런 취미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 때 제가 동기들 웹사이트를 묻지도 않고 조언을 구하지도 않은 상태로 제 마음대로 주소를 하나 개인돈으로 사서 떡~하니 어느 날 동기들에게 알리게 됩니다. 캬~~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가 상실이죠.

그런데 제가 원래 무슨 일을 할 때 누구랑 상의하지를 않아요. 그냥 혼자 하죠. 그냥 생각나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인데요 이런 저의 저지르지름이 일을 만들고 말았죠.

그리고 이 사이트가 한 1년 정도 그나마 운영이 좀 됩니다. 각자 살던 친구들도 하나 둘씩 연결이 되어서 우리 동기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게시판에 글을 하나 하나 남기게 되었구요. 어느 순간에는 좀 활력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러다가 1년이 지나니까 웹 도메인을 갱신하고 웹사이트 회사에도 돈을 내야 하는 순간이 왔죠. 그런데 이때에도 저의 저지르지름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도메인을 갱신을 하고 돈을 내려면 주머니에 뭔가 든게 있어야 하는데 결혼한 가장으로 박사과정 학생인 상태에서 주머니가 넉넉치 않다보니 그만 갱신 만료일을 놓치게 되고 결국 이 도메인이 어느날 갑자기 날아가게 됩니다. 뾰~~옹!하고 사라졌죠.

그리고 저는 평소대로 동기들과 다시 연락을 끊고 얼마간 지나게 되었죠. 나중에 동기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사고를 친 이후라서 특별히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못 되었고요. 그냥 지금 생각해도 그 때 제가 한 실수로 인해서 잃게된 우리의 기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여하튼 이렇게 연락을 끊고 지내다가 또 시간이 좀 지나게 되었는데요. 어느날 저는 동기 중 한명에게 연락을 받게 됩니다. 이번에는 다른 여자 동기가 새롭게 무료 웹호스팅 회사에 도메인을 냈으니까 들어오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손님처럼 이 얘기 저 얘기를 좀 쓰게 되었죠. 그런데 이 무료 웹 회사도 몇년 후에는 다시 사라졌어요.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고 이제 또 지났는데 카카오톡이 나왔죠.

그래서 다시 동기들이 카카오톡을 통해서 동기방을 만들고 하나 둘씩 초대를 했고 그렇게 해서 다시 우리가 모이게 되었어요. 카카오톡이 참 고맙죠. 카카오톡! 사라지지 않아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하튼 이런 저런 연유로 해서 40년이 흐르게 되었습니다. 동기들 중에서 어떤 동기들은 중학교 때부터 만난 동기들이 있고요 어떤 동기들은 대학교 1학년 혹은 어떤 동기들은 대학을 재수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2학년 때부터 만나게 된 동기들이 있어요. 그리고 어떤 동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한 동기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니까 스펙트럼이 꽤 다양하죠.

특히 우리 여자동기들은 다들 좋은 대학을 나온 똑똑한 동기들인데요 결혼하고 몇년이 안된 후부터는 직장을 그만두고 다들 가정에서 자녀와 가족을 돌보느라 또 바빴을테죠.

이런 친구들을 제작년에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몇명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요. 그 때 제가 제안을 했어요. 우리 여행을 한번 같이 가면 어떻겠느냐구요. 그런데 고맙게도 함께 있던 동기들이 다들 호응을 해 주었고 대학부 입학 40주년 여행을 가기로 계획을 하고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이게 또 쉽지 않은 게 그 얘기를 했던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에 동기들 각자의 상황이 또 많이 변하다 보니 어쩌면 흐지부지 될 수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 몇번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요 그래도 항상 우리 중심을 잡아주는 몇명의 친구들이 소나무처럼 버텨주고 있어서 이 여행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카카오톡 동기방에 이 여행 관련해서 글을 올렸길래 제가 Zoom meeting을 좀 하자. 나도 멀리서 준비에 같이 하겠다 이렇게 답을 한 상태입니다.

아마 날짜도 잡아야 하고 장소도 정해야 할 거에요. 이번 여행은 가족 여행이 아니라 그냥 우리 동기들만 함께 하는 여행으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길게는 가지 못하고 2박3일이나 3박4일 정도로 가까운 곳을 함께 여행하는 정도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프로그램도 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몇일 동안 좀 생각을 해 봤고요 잊어버리기 전에 제 생각을 좀 남겨 놓으려고 이렇게 블로그를 씁니다.

우리가 교회에서 만났기 때문에 어떤 여행이 좋을까 생각을 해 봤는데요. 저는 40년전에 함께 했던 수련회를 생각해 봤어요. 뭐 이 나이에 수련회를 하자는 건 물론 아니구요. 여행을 하면서 함께 할 주제에 대해 생각을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대략 생각을 해 보니까요. 우리가 대학생으로 교회에서 함께 할 때 우리가 항상 얘기했던 주제는 “비전” 혹은 “소명”에 대한 것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해요.

당시 우리 시기의 크리스찬들은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갖던 시기여서 선교에 대해서도 물론 얘기를 했지만 그 보다는 각자 자신의 비전과 소명에 대해서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40년의 시간이 지났죠.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당시에 생각했던 것들의 실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아름답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희석되거나 잊혀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조차도 하나의 시간 여행을 한 것이니까요 그것을 함께 얘기해 보는 것은 좋은 주제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여행은 여행 자체보다도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잘 기록하고 남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아마 좋은 여행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우리가 계획한 여행 날짜에 특별한 사건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다들 부모님들도 연로하시고 가족들도 있으니까 뭔가 계획을 잡는게 쉽지만은 않군요.

그리고 “질문 카드”를 한 30-50장 정도 만들어서요 이걸 뽑고 대답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니또 게임 같이 여행 동안 어떤 친구에게 무심한 친절을 베푸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다들 일단 건강하고 좋은 상태로 만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제 거의 다 왔어요. 힘을 내자구요. 화이팅 동기들!! 40년간 함께 해 주어서 고맙고 그 고마움 평생 잊지 못해!

내가 쓰는 나의 삶 (67) 블로거로 나를 소개한 첫 경험

안녕하세요 보스턴 임박사입니다.

보스턴 날씨가 몇일간 꽤나 덥더니 이틀 전부터는 날씨가 제법 선선해 졌습니다. 참 변덕스러운 보스턴 날씨입니다. 그래도 하나 꾸준히 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수주 동안 매주 토요일에는 비가 온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의 토요일에도 여지없이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골프를 못 치는게 정상인데 그래도 한국인은 골프를 치더라구요. 지난번에도 우중 골프를 쳤고 아마 오늘 오후에도 짧게 9-홀을 뚜벅이로 걸으면서 치게 될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 사실 자기 소개할 기회는 많이 줄어들게 될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왠걸 (?) 사람들을 새로 만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이 자기 소개를 다시 해야할 일이 오히려 늘어나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어제도 어떤 과학자들과의 소그룹 만남을 하고 왔는데 그곳에서도 짧게나마 자기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자기 소개를 해야 할 때가 되면 고민을 살짝 하고 시작을 하게 됩니다.

이 오래된 인생 여정 중 어디에서 부터 시작해서 어디까지 얘기할 것인가?

TMI가 되지 않으면서 엑기스만 담긴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을 합니다. 보통은 만나는 대상을 염두에 두면서 바이오텍 전문분야의 과학자들과 만나는 경우에는 주로 회사에서 하는 일과 짧은 경력 위주로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고요. 박사과정 학생이나 포스닥 연구자들을 만날 때에는 조금 더 먼저 어디에서 박사학위와 포스닥을 했는지부터 얘기를 하게 됩니다. 반대로 일반인을 만나면 짧게 보스턴 어디에 살고 무슨 일을 한다 정도로 하고 말죠. 이렇게 하고 만약 상대방이 궁금하면 추가 질문을 하게 될 테니까 그러면 그에 맞는 대답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때에 따라 다른 (?) 자기 소개를 해 오고 있는 중입니다. 어찌 되었든지 주로 학력, 경력, 개인 신상 등에 대해 나누는 게 일반적인데요. 최근에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자기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블로거 – 보스턴 임박사

입니다.

사실 제가 몇년째 블로그를 써 오고 있기는 하지만 저 자신을 블로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 왔던 것 같아요. 그 이유는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제가 바이오텍 회사에서 나름 전문가로 여전히 일하고 있어서 저의 부캐에 대해 특별히 말할 필요가 없어서 인 것 같기도 하고요 또 다른 더 중요한 이유는 제 블로그가 뭐 엄청난 방문객이 있거나 구독자가 있는 소위 파워 블로거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요.

어찌 되었든지 제가 저 자신을 블로거라고 소개한 적은 없었는데요. 물론 주위의 VC나 바이오텍 연구자들께 저의 블로그를 소개한 적은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에도 저를 블로거라고 소개는 하지 않았죠.

그런데 최근에 정말 블로거로 소개할 일이 있었어요. 그게 재밌게도 회사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였는데요. 제가 사실 얼마전에 회사를 옮겨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 새 회사는 우리 부서에서 자기 소개를 한 장 짜리 파워포인트로 만들고 소개하는 전통(?)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뭐 이것 저것 가족 사진도 넣고 이전에 있었던 개인적인 것들, 우리 예쁜 고양이 사진, 상 받은 사진, 강연한 사진 등등을 넣고 또 좀 재미있게 짤도 생각하라는 보스의 요청이 있어서 나름대로 이러저러한 취미 생활 등도 넣었는데요. 그러다가 슬라이드 한 쪽에 블로그 주소를 그냥 달아 두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여러 얘기를 해야 하니까 사실 블로그에 대한 것은 저도 까맣게 잊고 다른 것들 위주로 정신없이 빠르게 소개를 마쳤죠. 그리고 이제 질문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첫 질문이 바로 어처구니 없게도 저의 블로그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은 이랬습니다.

“블로그를 쓰느냐? 무슨 내용이냐?”

그래서 제가 대답을 했죠.

“아 이 블로그는 내 이름을 주소로 한 나에 대한 블로그이다. 나에 대한 다양한 블로그를 쓰고 있고 그 중 하나는 VC 입장에서 쓰는 바이오텍 회사들에 대한 얘기도 있다. 현재까지 600 건 이상의 포스팅을 하고 있고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보는 블로그는 아니다.”

여기까지 하고 있는데 좀 아차 싶었던 게 있어서 끝말 하나를 덧붙였습니다.

“아! 그런데 여러분들은 읽을 수 없다. 한국어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는데 이미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 중 몇명이 제 블로그에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뭐 그냥 와! 하고 다들 웃고 말았죠.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다들 한국어는 모르니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ChatGPT로 벌써 번역기를 돌려 봤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러니까 언어 문제는 사실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여하튼 이 경험은 좀 저에게 특별했던 것 같아요. 큰 기대 없이 그냥 한 자기 소개였는데도 제가 그동안 나의 블로그를 너무 소홀히 대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반성도 생겼고요 그리고 블로그를 더 자주 사랑하면서 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자기소개를 하기 전까지 거의 반년 가까이 한개의 포스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블로그의 ‘휴업(?)’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자기소개 사건 (?)을 계기로 다시 포스팅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와 동기를 얻게 되었으니까요.

블로그는 저와 소통하는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소통의 창구입니다. 이곳은 저의 일기와 같은 장소이면서 또한 제가 모를 미지의 어떤 곳에 도달할지 모르는 그런 장소이기도 하니까요.

신기하게도 지금 새로 일하게 된 직장은 제가 아주 예전에 포스팅을 했던 회사입니다. 하하.

그러니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던 곳에 제가 직접 들어가서 이제 내부자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살아가는 과정에 일어나는 것은 계획과 상관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언가 관심이 생겼을 때 그 관심을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 놓으면 언젠가 그 관심이 현실이 되고 다시 돌아와서 과거에 제가 생각했고 써 놓았던 일기를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의 블로그를 사랑합니다. 이번 주에도 새로운 분들을 만났고요 지금 이 순간에도 LinkedIn을 통해서 새로운 분들과 새로운 친분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LinkedIn은 참 좋은 도구인 것 같은게요 길게 소개할 필요가 없이 여기에 제 신상 정보가 다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오히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뭔가 주저리 주저리 쓰게 되었네요. 블로거로서 더욱 성실한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고 약속하고 스스로 기록을 남겨 봅니다.